18일 찾은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농심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이 열렸다. /사진=손원태기자
18일 찾은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는 이처럼 농심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은 농심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만든 공간이다. 팝업 벽면에는 ‘짜파게티’ 로고로 가득 찼다. 팝업은 옛 1980년대 가옥을 본떴으며, 문패 또한 ‘짜파게티’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팝업은 지난달 12일 처음 열렸으며,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팝업 앞은 오픈 11시 이전부터 몰려드는 사람들로 빼곡했다. 마치 놀이동산 테마파크 대기 줄을 보듯 기이한 풍경이었다. 또한, 사람들 얼굴 가득히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다. 한국인들은 듬성듬성 있었고, 그 자리는 외국인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신라면이 아닌 짜파게티 팝업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서다니. 해외에서 우리 라면에 대한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가늠할 수 있었다.
18일 찾은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농심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이 열렸다. /사진=손원태기자
구체적으로 1층 쿡존에서는 짜파게티와 신라면, 너구리 등 농심의 다양한 라면을 직접 조리할 수 있었다. 메뉴도 마라짜파게티, 짜파게티볶음밥, 토핑짜파게티 등 소비자가 만든 모디슈머 레시피도 만들 수 있었다. 브랜드존에서는 농심의 수출용 라면이 진열됐다. 각국의 언어로 쓰여진 패키징을 보면서 새삼 K라면의 경쟁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굿즈존에서는 라면을 형상화한 기념품들로 꾸려졌고, 중앙에는 카트와 시장바구니가 데코로 장식돼 마트 분위기를 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오락실이 펼쳐진다. 짜파게티 광고 카피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를 활용한 ‘일요일 캘린더 게임’,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 획득 게임’ 등 체험존이 가득했다. 또한, 짜파게티 출시 연도인 1984년을 콘셉트로 한 히스토리존은 아예 동심으로 이끌었다. 옛 분식 그릇이나 우체통, 교복, 텔레비전 등 추억 속의 물품들이 전시돼 미소를 자아냈다. 스티커 사진관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항공샷으로 짜파게티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18일 찾은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농심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이 열렸다. /사진=손원태기자
농심 짜파게티 역사는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농심은 짜장면을 좋아하는 한국인 식습관에 착안해 집에서도 이를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을 고안했다. 농심 연구원들은 전국의 짜장면 맛집을 찾아다녔다. 1970년 짜파게티의 전신인 ‘짜장면’이 나왔다. 농심 ‘짜장면’은 식당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짜장면을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었다. 당시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몰려드는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자 동종업계에서 농심 ‘짜장면’과 유사한 제품을 내기 시작했다. 이에 농심은 리브랜딩에 나서면서 제품 자체를 차별화하기로 했다. 우선 스프가 면에 잘 비벼지도록 개발에 착수했다. 농심은 커피 알갱이에서 영감을 받았고, 국내 최초 스프 제조에 ‘그래뉼 공법’을 도입했다. 모래 같은 가루 타입의 과립 스프를 소스로 적용했다. 여기에 춘장과 양파를 볶아 만든 스프, 건더기, 조미유 등을 결합해 실제 중국집 짜장면처럼 구현했다. 농심은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결합한 ‘짜파게티’라는 새 이름도 내보였다.
18일 찾은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농심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이 열렸다. /사진=손원태기자
농심은 “지난 40년간 짜파게티에 보내준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팝업을 개최했다”라며 “앞으로도 짜파게티가 팝업처럼 미래의 즐거움이 되도록 고유의 맛을 지켜가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