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 / 시라큐스대학교 경영학 석사 / 삼일회계법인 금융본부 공인회계사(2001~2005) / Towers Watson (UK) 보험금융사업부 보험계리 컨설턴트 (2008~2010) /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금융담당 애널리스트 (2010~2015) /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 (2016~2020) / 데일리금융그룹 창업 CEO (2015~2021) 이사회 (2015~2023) / KDB생명보험 인수추진단 단장 (2021~2022) / MG손해보험 경영총괄 CEO (2022~2023) / 파운틴헤드프라이빗에쿼티 창업 CEO (2023), 리치앤코 이사회 (2023~현재) / 현 데일리파트너스 CEO (2024~현재)
신승현닫기신승현기사 모아보기 데일리파트너스 대표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업계에서 새출발을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승현 데일리파트너스 대표는 공인회계사, 보험계리사, 증권사 애널리스트, 핀테크 업체 데일리금융그룹 창업자, KDB생명보험 인수추진단장, MG손해보험 대표 등을 거쳐 최근 데일리파트너스를 인수하며,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신승현 대표는 "회계사로 일했을 때도 금융을 담당했었고, 보험계리사, 애널리스트, 핀테크 창업 등 역시 모두 금융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금융산업에서 성장하는 회사를 찾고 평가하고 직접 경영을 해보니 금융은 여전히 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라며 "성숙기 산업이지만 그럴수록 가장 효율적으로 산업이 진화될 수 있도록 이번에는 투자를 통해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VC)로 동종업계에서 성과가 뛰어난 회사로 평가받는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원래 신승현 대표가 창업한 데일리금융그룹 자회사였다. 초기에는 성과가 부진했지만 2018년 현 각자대표인 이승호 대표가 합류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승호 대표 합류 후 데일리파트너스는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신승현 대표는 "데일리파트너스는 이승호 대표 합류 후 2018년부터 불과 5년 만에 4000억을 상회하는 AUM을 확보하여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라며 "대기업 산하도 아닌 독립계 VC가 팀 역량만으로 단기에 AUM을 4000억 수준까지 성장시킨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성과도 괄목할만하다. 데일리파트너스가 투자 후 회수가 완료된 8곳은 IRR이 대부분 100%를 상회한다. 2019년 6월에 투자해 2021년 12월에 회수한 제이시스메디칼은 IRR이 182.6%였으며, 티앤알바이오팹과 박셀바이오 IRR은 각각 197.9%와 143.5%였다. 바이오·헬스케어에서 두각을 나타낸건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심사역 때문이다.
신 대표는 "심사역 중에는 박사, 의사, 약사뿐 아니라 변리사까지 있다"라며 "업계에서 가장 깊게 분석하고 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라고 말했다.
신승현 대표 합류로 데일리파트너스 투자영역은 금융·핀테크로 확장됐다. 투자영역 확장으로 데일리파트너스는 조직개편을 단행, 투자1, 2본부, 밸류업TFT 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PE본부는 1본부로, VC본부가 2본부로, 액셀러레이터(AC)본부는 밸류업TFT로 바뀌었다.
신승현 대표가 금융 분야 투자를 담당하는 투자1본부장을 맡고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진행하는 투자2본부장은 이승호 대표가 맡는다.
지난 3월 데일리파트너스는 한국성장금융 주관 제5차 핀테크혁신펀드 위탁 운용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핀테크 투자 경험이 없었지만 신승현 대표의 전문성과 경험을 높게 평가해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신승현 대표는 "천수답과 같은 투자는 하고 싶지 않다. 압도적인 전문성과 투자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 그리고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 등 세 가지의 핵심역량에 기반하여 차별화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투자회사를 지향한다"며 "이 과정을 거쳐 결국, 바이오·헬스케어와 금융·핀테크 두 전문 영역에서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인사이트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산업의 가장 효과적인 진화를 주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승현 대표는 보험과 인연이 깊다.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해 금융본부에서 보험회사 업무를 담당한 이후 보험과 인연을 이어갔다.
보험계리사를 수석으로 합격한 후, 세계 최대 계리법인인 타워스왓슨(Towers Watson) 보험금융사업부에서 컨설턴트로 2년간 일한 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서 5년간 금융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를 지냈다. 주 업종은 보험·증권업이었으며, 5년간 단 한 번도 애널리스트 순위에서 1등을 놓치지 않은 것으로 여의도에서 유명했다. 이름을 날리던 그는 창업에도 도전했다.
핀테크라는 개념이 막 생겨나기 시작한 2015년에는 데일리금융그룹을 설립했다. 설립 후 뱅크샐러드, 코인원, 한국포스증권, 뉴지스탁, 쿼터백, 피플펀드, 코드에프 등 다수의 핀테크 기업을 투자하거나 설립했다.
데일리금융그룹 엑시트 이후 그는 KDB생명보험 인수추진단 단장으로 다시 보험과 인연을 맺었다. KDB생명보험 대표이사에 내정됐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지연되며 인수는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MG손해보험에서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이후 파운틴헤드프라이빗에쿼티(Private Equity)를 창업해 KDB생명과 ABL생명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보험계리사로서, 애널리스트로서, 최고경영자까지 보험산업 면면을 경험한 신 대표는 보험 시장의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보험대리점(GA)과 재보험 영역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신승현 대표는 "인구수와 GDP와 연관해보면 금융산업의 저성장은 부인할 수 없지만, 금융업 내에서 성장 관점에서 보험이 가장 돋보인다고 생각한다"라며 "고령화 사회가 되면 연금이 필요하고 지출도 늘어나지만 국가의 지원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의료비와 연금 영역에서 민간 보험의 필요는 점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보험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으로만 구분하기 보다는 보험대리점(GA), 재보험까지 포함하여 4가지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중 보험대리점과 재보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였다.
그는 "대출과 보험은 투자와 다르게 해당 금융상품의 성과가 대출자나 가입자에 따라 결정된다. 해당 금융기관에 따른 차이가 발생되지 않아 중개자의 역할이 극대화될 수 있다"라며 "그 중 제조 금융기관이 직접 대부분의 판매를 하고있는 대출과 다르게 보험은 이미 GA를 통해 중개자가 활성화된 보험에서는 중개자 중심현상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재보험 시장은 현 독점구조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 재보험 시장은 원수보험시장의 규모와 재보험의 역할 확장을 고려한다면 대규모의 자본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 독점구조에서 자본공급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며 "보험산업 내 원수보험과 재보험의 효율적이며 유기적인 운영 뿐 아니라, 초과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기회 확대,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등 측면에서 개선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핀테크 개척자이기도 한 그는 핀테크 업계에서는 기존 금융사와 경쟁하는 파괴적 혁신에 대한 기대가 낮다고 말했다.
신승현 대표는 "가시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거나, 기존 금융회사 또는 금융플랫폼의 진화에 이네이블러(Enabler, 조력자)로 기여하거나, 기조 금융 내 수익모델 내에서 개선점을 찾고 이를 기존 플레이어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개선기반 혁신 기업들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현 대표는 “다만, 웹 3.0(Web 3.0)처럼 ‘판’ 전체의 변화를 전제한 사업모델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추상적인 생각들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나갈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마지막으로 신사업 확장과정에서 금융과 연계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