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수 쌍용건설 사장
업계에서는 건설업 경력이 풍부한 김인수 사장의 수완이 국내외 현장 모두에서 발휘되며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한편, 연결고리가 두터웠던 두바이 시장에서의 호실적이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건설은 2023년도 결산 결과 매출 1조 4430억, 당기순이익 359억, 영업이익 318억원을 달성했다. 쌍용건설은 흑자 전환의 배경으로 코로나 기간 증가했던 원가율이 국내 주택 및 건축의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크게 절감된 점과 해외 대형 건축현장의 도급비 증액 및 정산을 반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외 현장과 본사 등의 노력에 힘입어 회사 전체 원가율을 약 5% 가량 절감한 부분이 눈에 띈다. 이는 현장과 본사의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 개선하고 전 직원이 이익 달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016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열’이 코로나 영향으로 약 80개월간의 공사 끝에 작년 2월 성공적으로 완공하며, 공사비 증액에 대한 협상을 최종 마무리한 결과도 반영됐다. 많은 설계 변경과 공사 기간이 대폭 늘어난 여파로 공사비는 수주 당시 약 9000억원에서 1조 6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5년 12월 당시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였던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 투자청(ICD)이 발주했고 쌍용건설은 프로젝트 주관사로서 벨기에 베식스(Besix)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흑자 전환과 관련해 김인수 대표이사는 “글로벌세아 그룹 편입 이후 전 직원이 합심해 체질 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며 “앞으로 국내외에서 기존 강점 분야는 물론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수주와 품질 시공을 통해 수익내는 회사로 정착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동안 숨고르기에 나섰던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다시 날갯짓을 하며 명가 재건을 노린다. 최근에는 가구수 증가형 리모델링 사업으로 일반분양에 성공한 국내 첫 사례인 송파오금아파트 리모델링 ‘송파 더 플래티넘’을 준공하며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송파 더 플래티넘은 리모델링 관련 특허공법과 신기술이 집약된 고품격 특화 단지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단지 전체 1개층 필로티 시공 및 1개층 수직증축, 지하주차장 추가 2개층 신설 및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연결을 위한 지하층 하향 증설공법, 지상·지하층 동시수행공법(Top-Down공법) 등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러한 공법은 다른 사업장에도 많은 관심을 불러왔다. 작년 3월엔 서울 수도권 지역 33개 리모델링 조합 등에서 총 36명이 현장답사를 통해 시공과정을 확인하며 기술 등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금천구 시흥5동 모아타운 등 도시정비 사업에도 서서히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회사의 재무건전성이나 실적 개선 등 좋은 소식이 있어 사업 전반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