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금융신문 이사회 인물뱅크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수를 기존보다 1명 늘렸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를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했다. 사내이사를 1명에서 3명으로 늘리면서 사외이사진의 독립성이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이사회 인원은 11명에서 금융권 최대 규모인 12명으로 늘어났다. 우리금융의 경우 사외이사를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렸다. 이사회 인원은 7명에서 8명으로 확대됐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수는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적었다. 우리금융은 2022년까지 7명이던 사외이사를 지난해 6명으로 줄였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9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고,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수는 7명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여성 사외이사도 1명씩 추가해 2명으로 늘렸다. 하나금융은 기존 사외이사인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에 더해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을 영입했다.
우리금융은 임기 만료로 퇴임한 송수영 사외이사 대신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새로 선임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이사회 의장으로 여성을 선임했다. KB금융에서는 국내 첫 여성 은행장으로 재임했던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이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지난 2008년 KB금융 설립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 여성 사외이사가 선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은 이사회 의장으로 윤재원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신한금융이 여성 이사회 의장을 발탁한 건 지난 2010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전성빈 서강대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후 14년 만이다.
금융지주들이 이사회 재편에 나선 건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여 지배구조 선진화에 나서기 위한 일환이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업무를 다하지 못한 채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금융당국은 ‘주인 없는 회사’인 금융지주의 이사회가 거수기로 전락하면서 회장이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는 지배구조가 자리 잡은 것으로 보고 지난해 말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모범관행에는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 및 독립성 확보(9개 핵심원칙),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 체계(5개 핵심원칙)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금융지주들은 지난달 모범 관행에 따른 이행 계획(로드맵)을 담은 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