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대표 이승준)은 젤리 브랜드인 마이구미가 글로벌 연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1~2월 매출이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는 데다 새로운 해외시장도 개척해 나가면서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오리온 마이구미
마이구미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56% 성장하며 1300억원을 넘어섰다. 국가별로 매출 비중은 중국 64%, 한국 26%, 베트남 10% 순이다. 중국에서는 천연 과즙 성분의 젤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73%에 달하는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모두 3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에서는 무더운 날씨에도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조기술을 적용했다. 베트남 젤리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도, 자두, 리찌, 키위 등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아이들 간식으로 인식되던 젤리가 MZ세대에 이르기까지 소비층이 확대되며 재전성기를 맞고 있다. 실제 과일을 먹는 듯한 맛, 겉과 속이 다른 이중 식감뿐만 아니라 모양, 색상까지 섬세하게 구현한 재미 요소들이 젊은층의 SNS 인증샷 욕구를 자극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각 나라 특성에 맞게 현지 기후나 식문화를 고려한 젤리를 개발하는 한편, 장수 브랜드인 마이구미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 원료, 맛, 식감, 모양 등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스핀오프 전략을 펼치면서 마이구미를 국내 젤리를 대표하는 K-푸드 반열에 안착시켰다. 이로써 마이구미는 초코파이를 비롯한 포카칩, 오!감자, 예감, 고래밥 등과 함께 연매출 1천억 원이 넘는 9번째 메가 브랜드로 등극했다.
마이구미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알맹이 시리즈는 기존 마이구미, 왕꿈틀이 등 젤리 개발 과정에서 쌓아온 과일 맛 구현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적의 과즙, 수분 함량을 적용했다.
알맹이 특유의 탱글하면서 톡 터지는 속살과 쫄깃한 껍질의 이중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수백 번의 배합과 실험을 거치는 등 오리온 글로벌연구소의 기술력을 집약해 완성했다. 지난해 말 러시아에도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젤리보이’(JellyBoy)를 선보이며 현지 젤리 시장에 진출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