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프로젝트는 ‘은행이 아니더라도 어디에서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를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기존 시스템에 선진화된 IT 기술과 비대면 채널을 접목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모회사 국민은행이 기술 협력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KB뱅크는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객 관리 서비스와 여수신 상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모바일뱅킹 앱 속도와 편의성을 높여 디지털뱅킹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앞서 KB뱅크는 지난해 9월 신규 모바일뱅킹 앱인 'KB 스타'를 선보였다. KB스타는 기존 앱 워키(Wokke)와 모바일 뱅킹, SMS 뱅킹 등을 하나로 통합한 원스톱 디지털금융 서비스다.
지난 2022년 5월 KB뱅크 수장에 오른 이우열 행장은 국민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 ‘더 케이(The K)’ 프로젝트 완성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NGBS 완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 행장은 ‘IT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국민은행 IT그룹 상무와 KB금융 IT총괄(CITO)·국민은행 IT그룹 대표, KB금융 HR총괄(CHO), 전략총괄(CSO) 등을 역임했다. 2021년 2월부터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활동하면서 KB뱅크의 모바일뱅킹 앱 출시를 총괄했다.
KB금융은 앞으로 KB뱅크에 자금 지원 대신 IT 부문 투자 등을 통해 사업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자체적인 정상화 추진을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KB금융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KB뱅크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KB뱅크는 올해 리브랜딩 작업에도 돌입했다. 최근 사명을 종전 KB부코핀은행에서 'KB뱅크'(KB Bank)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EV)나 의료산업 등 신성장 산업과 농업 경제 생태계 지원을 위한 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기반 신용 여신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KB금융은 KB뱅크의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뱅크의 지난해 순손실은 2612억원으로 2022년 8020억원 대비 67.4% 감소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과 함께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손실을 털어낸 영향이다.
KB뱅크는 대출 채권 매각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는 등 부실채권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은행은 KB뱅크 부실채권 매각을 위해 2022년과 2023년 SPC를 만들었다. 이 중 IDMB UNITED PTE의 순손실은 2022년 344억원에서 지난해 4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설립된 SMMK PTE은 연간 약 8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출채권 회수 과정에서 불거진 손해배상청구 소송은 법적 리스크 요인이다. KB뱅크는 지난 2019년 11월 대출 차주 중 부실 회사인 TMJ에 담보권 실행을 통해 회수하기 위해 해당 회사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경매에 내놨다.
또 다른 현지 회사인 NKLI가 해당 주식을 낙찰받았고, 이 과정에서 KB뱅크는 TMJ 주식 매입 용도로 대출을 실행했다.
이후 경영권 확보와 정상적인 사업이 불가해진 NKLI는 TMJ 주식 매입을 권유하고 관련 대출 취급 당시 법적 문제와 이에 따른 리스크를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3월 KB뱅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가액은 약 904억3500만원이다. 현재 1심 진행 중으로, KB뱅크는 현지 로펌을 선임해 대응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부 법무법인 법률검토의견서 등을 감안하면 KB뱅크의 패소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