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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내년엔 웹툰 IP로만 300억 이상 벌것” [21세기 황금알 거위, 웹툰 IP]

이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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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3-1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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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내년엔 웹툰 IP로만 300억 이상 벌것” [21세기 황금알 거위, 웹툰 IP]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네이버웹툰은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비포털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한 사업이었는데, 이제는 회사 핵심 수익원이 됐다.

네이버웹툰은 작가가 있어야 플랫폼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작가를 확보해야 양질의 IP(지식재산권)가 탄생할 수 있고, 그래야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시스템이 현재 웹툰 작가 지망생들에게 등용문처럼 자리 잡은 아마추어 웹툰 게시판 ‘도전만화’다. 오픈 플랫폼 공간을 마련해 웹툰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활동할 수 있다. 신규 IP 발굴 프로그램 ‘지상최대공모전’ 등도 개최하고 있다. 도전만화와 공모전을 통해 확보한 작가들 창작물은 곧 네이버웹툰 콘텐츠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다음으로 네이버웹툰이 주목한 건 IP의 질적 향상이다. 작품의 폭은 넓혔는데, 회사 장기적 매출 성장을 위해선 경쟁력 있는 IP가 필요했다. 네이버웹툰은 부수입이 뒷받침된다면 작가들이 창작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작가가 원작 IP를 활용해 다양한 부가 사업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하고, 네이버웹툰은 전방위적 지원을 맡았다. 네이버웹툰은 창작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 ‘웹툰위드’ 일환으로 IP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됐다.

네이버웹툰 IP 비즈니스는 온라인으로 시작했다. 탄탄한 웹툰 팬덤을 바탕으로 이모티콘, 크라우드 펀딩, MD 상품 등으로 IP가 확장됐다. 특히 팬들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MD 상품이 인기를 끌며 억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네이버웹툰 인기 무협 웹툰 ‘화산귀환’은 지난 2022년 MD 상품만으로 9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네이버웹툰 MD 상품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약 70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은 오프라인으로도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네이버웹툰은 스타필드 코엑스몰(6월 29일~7월 12일), 더현대서울(9월 5일~9월 17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11월 10일~11월 23일) 등 3차례 팝업스토어에서 누적 방문객 약 17만 명을 기록했다. 60만개 이상 상품이 팔렸고, 개인 최대 결제 금액은 11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 번째에 진행한 부산 팝업스토어는 파격적 시도였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비수도권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도 불구하고 1인당 최대 결제 금액이 65만원에 달하는 등 역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몰에서 열린 IP 팝업스토어 중 일 매출과 누적 매출 1위를 기록했다”며 “웹툰 팬들 외에 가볍게 즐기는 독자들 방문도 다수 확인돼 내부에서 IP 경쟁력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팝업스토어는 전적으로 네이버웹툰이 전담해 진행한다. IP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네이버웹툰과 상품 개발·운영에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매 팝업스토어마다 300종 넘는 상품을 출시했는데, 별도 캐릭터 시트를 만들어 상호 소통하는 등 작가가 사업 컨펌에 투입하는 리소스를 줄이고 연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두 차례 팝업스토어를 전개했던 ‘마루는 강쥐’ 모죠 작가는 “네이버웹툰의 전폭적 도움 덕분에 연재에 집중하면서도 굿즈나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께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정말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달부터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대표 로맨스 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한 시즌 축제를 진행한다. 전시, 체험, MD 판매, 공연 등 총 10개 이상 공간에서 콘텐츠를 선보인다. 독자들이 단순 작품 열람에 그치지 않고 체험, 공연, 굿즈 등으로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프라인 경험 확장이 장기적 생태계 구축에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웹툰과 웹소설 IP 파급력이 커지면서 영상, 출판, 게임, 음원 등 IP 비즈니스에서 추가 수익을 낸 네이버웹툰 작품 수는 2013년 연간 8편에서 2022년 연간 415편으로 급증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영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웹툰으로 이미 대중 인지도를 입증한 만큼, 웹툰 IP를 활용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제작사들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스토리보드가 전부 공개돼 있어 영상화에도 수월하다.

영상물이 공개되면 원작 조회수와 거래액이 폭증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에게 윈윈이다. 실제 올 1월 방영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드라마 공개 후 열흘 만에 전체 거래액은 17.1배, 전체 조회수는 7.1배 증가했다. 영상화 작업은 IP 수명을 늘리고 웹툰을 모르는 비독자 유입까지 창출할 수 있어 장기적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핵심적이다.

네이버웹툰 IP 기반 영상화 작품은 2022년 25개, 2023년 29개 등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 약 30개 이상 영상화 프로젝트가 전개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구 대표는 지난해 4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앞으로는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도 커질 것”이라며 “오는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 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2배 이상 늘리고, 2025년까지 월평균 500만원 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연 500개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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