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금융신문이 금융지주계 손보사 KB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실적이 담긴 2023년 지주 실적 보고서와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KB손해보험 순익이 7500억원으로 넘으면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자산 규모가 그 다음으로 큰 농협손해보험이 145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IFRS17 도입 이후 장기보험 판매가 유리해지면서 장기보험이 포트폴리오에 부족한 신한EZ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이 불리해지면서 KB손보, 농협손보와 격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손보는 작년 어린이 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CSM 높이기에 주력했다.
전진법, 수정소급법 영향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늘었다. 실제로 KB손보는 작년 말 GA채널 매출에서 손보 빅4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 확대로 CSM은 8조원대로 늘었다. KB손해보험 2022년 CSM은 7조9450억원에서 2023년에는 8조5180억원으로 증가했다. 유병자 보험, 질병보험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코로나 시기 대체투자 손실이 났던 KB손보는 운용자산이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 투자영업손익은 그 결과, 2022년 투자영업손익은 -1639억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2195억원으로 증가했다.
농협손보 작년 순익이 145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보험손익은 1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1.34% 감소했지만 이자수익, 자산평가손익 증가로 투자손익이 전년대비 81.4% 증가한 98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는 손보 빅4로 분류되지만 순익 측면에서는 메리츠화재에 밀린 상태다. 메리츠화재 작년 순익은 1조5748억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호흡기 질환 증가로 예실차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37.1% 감소한 80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면에서도 현대해상, DB손보가 높은 만큼 순위가 오르려면 매출을 높여야 한다.
신한EZ손해보험 작년 연결 기준 순익은 -78억원, 하나손보는 별도 기준으로 -87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EZ손보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전산 비용이 들어가면서 적자가 발생했다. 하나손보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 증가, 영업 외 일시적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IFRS17이 CSM이 높은 장기보험을 팔아야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인 만큼 장기보험 비중이 적은 두 손보사는 수익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신한EZ손보는 일반보험 판매 비중 확대, 투자손익으로 수익성을 올리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 후 장기보험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손보도 GA채널 등을 통해 장기보험을 적극 판매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올해 초 '하나가득담은355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3월에는 대상포진진단비, 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 등 한도를 높였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