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손안의 투자'를 겨냥한 모바일 증권사로 출범한 토스증권은 3년 만에 전통강자 증권사들의 견고한 벽을 뚫었다.
아울러 2023년 증권사 광고선전비도 상위 12곳 기준 8곳이 전년 대비 늘었다. 증권사들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등 IB(기업금융) 부문에서 위축된 수익 공백을 메우기 위한 리테일 경쟁이 거셌던 결과로 풀이된다.
2023년 연간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은 해외주식 서비스를 하는 총 27개 증권사에서 총 6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243억원) 대비 4% 감소한 수치다. 특히, 톱10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이 전체의 97%에 달할 만큼, 대형사가 강세를 보였다. 실제 2023년 상위 증권사 10곳은, 약간씩 순위 변동은 있었으나 전년에도 모두 10위권에 들었다.
2023년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 1위 증권사는 전년(3위) 대비 두 계단 상승한 삼성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1위에서 2023년에 한 계단 내려간 2위였다. 3위는 키움증권으로 전년(2위) 대비 한 계단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은 4위를 동일하게 지켰다. 토스증권의 경우 8위에서 5위로 세 계단이나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5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KB증권은 6위에서 7위로, 신한투자증권은 7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대신증권(9위), 하나증권(10위) 순위는 전년과 동일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증권사는 바로 토스증권이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에서도 해외주식은 인프라 구축, 인력 고정비 등이 높아서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생 증권사이자 테크 기반의 토스증권이 톱 5에 진입한 것은 대약진으로 평가된다. 성장 가도를 달려온 토스증권은 실제 출범 3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사들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토스증권의 가입자 숫자는 2023년 기준 570만명까지 늘었다. 또 토스증권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300만명대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토스증권 측은 "모바일 시대에 인가받은 첫 증권사로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2024년) 주식 거래를 넘어 다양한 상품 라인업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해외 대체투자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실적 하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증권사들은 IB 대비해서 리테일에 보다 힘을 주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2개 증권사 가운데 8곳(삼성, 하나, 키움, KB, NH, 대신, 메리츠, 토스), 즉 70% 가량이 전년 대비 광고선전비를 확대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