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SPC그룹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황재복 대표는 지난 4일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황 대표가 2019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SPC그룹 자회사 PB파트너즈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황 대표는 SPC그룹에서 사업 관리 및 대내 업무 등을 맡았다. PB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의 자회사로, 인력 채용과 양성 등을 담당한다.
황 대표는 또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식품노련 PB파트너즈 노동조합의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고, 해당 노조위원장이 사측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나 성명서 등을 발표하도록 한 부당노동행위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선희 대표도 이달 2일부로 사임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후 1년 만이다. 강 대표는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남편 김진모 충북 청주 서원구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판사 출신인 강 대표는 SK그룹 등을 거쳐 지난해 SPC그룹 대표직에 올랐다. 이어 SPC그룹에서 법무, 대관, 홍보 등 대외 업무를 맡았다.
허영인 회장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허 회장은 앞서 지난 2012년 12월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해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한 밀가루 제조사 ‘밀다원’ 주식을 저가에 양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은 이후 지난달 2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검찰은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이나 내부 검토 보고서가 유출된 것을 파악했다. SPC그룹 백 전무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검찰 수사관 김씨로부터 수사 관련 정보를 빼돌린 후 이를 황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후 황 대표가 수사관인 김씨에게 수백만 원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허 회장은 공정거래법 위반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검찰은 현재 황 대표와 백 전무, 김씨 등을 구속했다. 이어 윗선인 허 회장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