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 사진제공=카카오
이미지 확대보기6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내정자는 지난달 28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임원진 내정자들을 소개했다.
우선, 포털 다음의 대표로 양주일 현 카카오톡 부문장을 내정했다. 1975년생인 양 부문장은 한게임, 네이버를 거쳐 NHN티켓링크 대표, NHN벅스 대표, NHN여행박사 대표를 지내다 2021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합류 후 그는 카카오톡 지갑사업실에서 인증서·전자문서, 이모티콘·톡서랍 구독 플랫폼 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동시에 다음CIC의 이름을 콘텐츠CIC로 변경한다. 숏폼(짧은 영상), 카페·스토리, 뉴스 등 콘텐츠 서비스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에는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내정했다.
정 내정자는 1973년생으로 라이코스, SK커뮤니케이션즈를 거쳐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CTO를, 카카오에서 플랫폼기술총괄을 맡았다. 이후 카카오뱅크에 합류해 CTO를 역임하다가 지난해 2월 일신상의 사유로 카카오뱅크에서 퇴임했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뱅크 CTO를 역임할 당시,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주주들에게 비판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AI(인공지능)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 ‘카카오 AI(가칭)’도 신설한다. 과거 TF(태스크포트)를 꾸리는 식으로 AI 사업을 전개해왔는데, 카카오 자체 개발 LLM(대규모언어모델)인 ‘코지피티2.0’ 출시가 지연되는 등 사업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자 전담 조직을 신설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부문장은 미정으로,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커머스 CIC(사내독립기업)를 본사 직할로 흡수하겠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커머스 CIC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쇼핑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가 속한 조직으로, 카카오의 핵심 사업부다. 앞으로 자율 경영 대신 본사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28일 제주도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그룹 본체에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스페이스 흡수합병을 위한 정관도 일부 수정한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