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내정자.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5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대표 내정자는 지난달 말 개최된 사내 간담회에서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CTO를 차기 카카오 CTO로 소개했다.
정 내정자는 1973년생으로 라이코스, SK커뮤니케이션즈를 거쳐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CTO를, 카카오에서 플랫폼기술총괄을 맡았다. 이후 카카오뱅크에 합류해 CTO를 역임하다가 지난해 2월 일신상의 사유로 카카오뱅크에서 퇴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기술경쟁력을 재확보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위한 기술 이해와 제1금융권의 기술 안정성 수준을 구축하고 경험한 경험이 있는 리더를 내정했다”며 “정 내정자는 카카오뱅크 출범 시기부터 함께 했던 인사로 인터넷 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창업자가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인적 쇄신과 상반되는 행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인맥 중심 인사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했다는 지적에 따라 조직을 새롭게 일신하겠다고 나섰는데, 정규돈 내정자는 카카오뱅크 재임 당시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비판받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앞서 정 내정자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1만7234주 가운데 10만6000주(주당 6만2336원)를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후 2주 후에 나머지 주식 1만1234주(주당 9만1천636원)도 전량 매도해 약 10억원을 추가로 손에 쥐었다. 정 내정자는 같은 해 12월에 있었던 류영준닫기류영준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900억원대 차익실현과 더불어 카카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사례로 꼽힌다.
한편, 정신아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정규돈 CTO 외에도 새로운 임원진 내정자들을 공개했으며, 조직 개편 방향성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커머스 CIC(사내독립기업)를 본사 직할로 흡수하겠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커머스 CIC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쇼핑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가 속한 조직으로, 카카오의 핵심 사업부다. 앞으로 자율 경영 대신 본사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직 개편 등 사내 간담회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해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