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지난 2021년 사망사고로 형사처벌을 받았던 이상균 대표는 그간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2022년 4월 이후 중대재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올해 연말까지 사고가 없으면 ‘무사고 1000일’ 달성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사고로 그 바람이 사라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 50분경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 A씨가 사망하고, 50대 노동자 B씨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원유생산설비 철제 구조물 이동 중 일부 구조물이 추락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은 명절 전후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커서 2월 초부터 중순까지 특별안전 활동기간으로 지정했지만 사고를 막을 수는 없었다.
HD현대중공업은 ‘중대재해 없는 1000일 달성’을 올해 목표로 삼고 있었다. 12월 27일까지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목표를 달성하게 될 터였다.
이전까지 분위기는 좋았다.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1월 한달동안 중대재해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5월 연이은 사고로 하수 부사장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현대삼호중공업 이상균 사장을 신임 조선사업대표로 임명했다. 회사는 조선사업대표를 사장으로 격상시키고 안전강화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상균 사장은 지난 2021년 2월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안전통합경영실’을 출범하고 지난해 안전경영위원회를 발족해 안전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는 등 안전관리에 강화에 나섰다.
협력사 안전관리에도 힘써 안전지원 전담팀이 협력사를 찾아 안전관리 기술을 전수했다. 그 결과 2022년 4월 이후 울산 현대조선소 내에서 한 건의 중대재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창립 51년만에 최초로 중대재해 없는 해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번 사건으로 이상균 사장과 HD현대중공업 안전관리가 허상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중대재해 없는 1000일에 도전한다면서 실제 현장에선 비용 절감을 위해 위험이 확인되는데도 기본적 안전조치 없이 작업을 강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