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한국은행 홈페이지 갈무리(2024.02.20 기준)
이미지 확대보기금리가 유지되면, 9회 연속 동결이다.
미국 연준(Fed)의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 전환) 시점 불확실성, 국내 물가 '라스트 마일(Last Mile, 마지막 걸음)' 등에 비추어 한은도 동결 기조 대응이 전망되고 있다.
20일 증권가를 종합하면,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2월 금통위 프리뷰, 1월 입장 유지' 리포트에서 "2월 금통위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며 "물가가 기조적으로 둔화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둔화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만큼 현재의 긴축적인 정책 환경을 유지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연구원은 "더 나아가 미국의 물가 속도 둔화에 따라 대외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는 만큼 한국은행도 동결 기조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추가 인상 필요성은 낮아졌다는 지난 1 월 금통위의 톤은 유지하는 가운데 동결 기조 지속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 프리뷰, 꿈쩍도 하지 않을 것' 리포트에서 "2월 금통위도 만장일치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김성수 연구원은 "2023년 11월 이후 한은의 스탠스는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며 "정책 결정권자들뿐만 아니라 경제도, 물가도, 금융 상황도 정책의 유지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연구원은 "물가는 1월 지표에서 나타났듯 ‘라스트 마일(Last Mile)’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임을 보여 주었다"며 "기저효과가 약화되면서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도 다시 반등하고 있는데, 이는 아직 기조적 물가 둔화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1월 금통위 회의는 톤 변화를 통해 향후 정책 방향성이 동결 혹은 인하로 시선을 옮기는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만 2월 회의에서는 지난 달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스탠스가 더 강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고, 인하 이후에도 긴축 정책의 완전한 퇴장까지는 추가적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 연구원은 "기존 전망(연내 1회 인하(7월), 연말 기준금리 3.25%)를 유지한다"며 "정책 관련 기대는 3월 이후에 다시 꿈꿔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다.
수정 경제전망 관련해서도 2023년 11월 내놨던 전망치 즉, 2024 년 경제성장률(2.1%)과 물가상승률(2.6%)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안예하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연초 들어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70달러 후반까지 올라섰으나, 소비자물가 전망 경로에 큰 변화를 줄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유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배경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내수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견조한 수출 개선세로 성장률 전망 또한 크게 변화를 줄만한 요인은 없다"며 "이를 고려하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 또한 지난 1 월에 낮춘 톤을 유지시키는 가운데, 향후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김성수 연구원은 "2024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0.1~0.2%p 하향 조정될 수 있겠으나, 그러나 조정되어도 여전히 목표 수준과는 괴리가 있으며, 근원 물가 조정 폭(0.1%p)도 크지 않거나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물가는 1월 지표에서 나타났듯 아직 기조적 물가 둔화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2월 한은 금통위는 황건일 신임 금통위원 합류로 7인 체제로 가동된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