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찾은 이케아 코리아(대표 이사벨 푸치) 광명점에서는 이처럼 이케아 매장의 여러 숨은 기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사진=손원태기자
19일 찾은 이케아 코리아(대표 이사벨 푸치) 광명점에서는 이처럼 이케아 매장의 숨겨진 기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케아는 1943년 스웨덴에서 탄생한 세계 최대 가구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고양점과 기흥점, 동부산점 등 4개 매장을 두고 있다. 내년 강동점 개관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가구 시장은 그리 밝지만 않다. 지난해 역대 최저 출생아 수와 혼인 건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인구 자연 감소에 접어들면서 내수 시장도 소비 침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마저 정체 되면서 이사도 급감했다. 가구 업계도 덩달아 직격탄을 맞았으며, 이케아도 예외는 아니다. 2021년 6872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022년 6223억원, 2023년 600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케아가 매장과 온라인 기능을 동시에 추구해 옴니채널로서 기능을 강화하는 이유다.
19일 찾은 이케아 코리아(대표 이사벨 푸치) 광명점에서는 이처럼 이케아 매장의 여러 숨은 기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사진=손원태기자
이케아는 가구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유통 기업에 더 가깝다고 한다. 이케아는 의자나 쇼파 등 가구는 물론 인테리어 홈퍼니싱 시스템을 자체 생산하거나 개발했다. 여기에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식음료(F&B)도 자체 만들었다. 매장 레스토랑에 있는 각종 음식이나 식물성 매뉴도 모두 이케아만의 F&B이다. 푸드마켓에서 판매하는 파스타, 스낵류 등도 이케아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케아는 아동 친화 기업으로 놀이방(‘스몰랜드’)에다 아이를 무제한 맡길 수 있다. 그래서일까. 월요일 이른 아침에도 이케아 레스토랑은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케아 매장은 우선 곳곳에서 여러 숨겨진 기능이 있다. 이케아의 가격표는 체계화 된 암호처럼 구체적이고, 디지털 시스템은 쇼핑 편의를 도모한다. 버려진 폐품들을 재활용하거나 자원 절약할 수 있는 제품들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먼저 가격표에서 빨간색은 ‘더 낮은 새로운 가격(New Lower Price)’을 의미한다. 이케아는 매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제품들을 선정해 대량 생산을 한다. 대량 생산으로 해당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이처럼 빨간색 바탕의 가격표(NLP)는 이케아 내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방증한다. 노란색 가격표는 ‘BTI(Breathtaking Item)’으로 불린다. 이케아 동일 제품군 중 가장 저렴한 상품을 뜻한다. 매장을 둘러보며 일일이 가격을 비교할 필요 없이 노란색 가격표만 보면 가장 낮은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표 외에도 초록색 팻말은 자원 순환 제품들을, 주황색 팻말은 새로 나온 제품들을 지칭한다.
아울러 매장에는 곳곳에 디지털 인공지능(AI) 기기들이 설치됐다. 그중 ‘플래닝 키오스크’는 간단한 조작으로 제품 패키지 가격을 상세히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소파의 경우 팔걸이, 의자, 1인용 소파 등을 옵션에 따라 제품 가격을 미리 책정할 수 있다. 제품별 어떤 색상이 있는지도 파악 가능하다. 이케아 '홈 스마트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이케아 스마트 제품인 ‘DIRIGERA(디리게라)’에 핸드폰 계정을 등록하면 조명이나 블라인드 등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셀프 검색대’에서는 도서관에서 책을 찾듯 제품 위치나 가격대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제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이케아 앱으로 촬영하면 장바구니로 옮겨 담을 수 있다. 이는 계산대에서 큐알코드로 한 번에 결제하도록 돕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현재 이케아 동부산점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에서는 대면 상담 외에도 온라인으로 인테리어 견적을 낼 수 있다.
이케아 큐알코드 결제 시스템. /사진=손원태기자
여기에 이케아는 매장 곳곳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바다에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모아 다양한 동물 모양의 인형으로 개조했다. 싱크대는 유량 조절 장치 기능이 탑재돼 필요한 만큼 물을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했다. ‘자원순환 허브’에서는 반품하거나 전시된 제품들을 모아 최대 80% 저렴한 가격에 진열했다.
19일 찾은 이케아 코리아(대표 이사벨 푸치) 광명점에서는 이처럼 이케아 매장의 여러 숨은 기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사진=손원태기자
이케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이케아가 갖는 옴니채널로서 기능을 계속해 키우고 있다”라며 “이케아의 1만여 개 제품들을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도록 다양한 홈퍼니싱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