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지난 2023년 매출이 9조1339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7%(597억원) 늘어난 2373억원을 달성했다. 과거 10여년간 1.0% 안팎에서 움직이던 영업이익률이 재작년 1.9%에 이어 작년 2.6%를 달성했다. 렌털 기업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통해 수익 구조를 한층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그러나 축배를 들어야할 상황만은 아니다. 작년 영업익 증대 요인은 대부분 재작년 트레이딩(상사)부문 일부 사업 중단에 따른 손실의 기저 효과로 인한 것이다. 본업인 렌털은 최근 들어 둔화세가 감지된다.
구체적으로 SK렌터카는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170억원을 더 벌었지만 해외 중고차 매각으로 인한 효과로 파악된다. 국내 렌터카 사업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고, 시장 점유율은 16.6%로 1년전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SK매직은 몸집을 줄이고 내실경영을 선택했다. 올초 가스·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등 주방 가전 사업을 정리했다. LG전자 등 가전회사가 렌털업을 확장하며 경쟁이 심화된 탓에 적자가 늘어나던 상황이었다.
단위=억원.
이미지 확대보기주력 사업부문의 성장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회사 경영진이 꺼내든 카드는 AI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6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선언한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작년 10월 AI 데이터 솔루션 기업 엔코아 경영권(지분 88.47%)을 951억원에 인수하고, 올해 1월엔 기업 내부 데이터를 다루는 프라이빗 LLM(대형언어모델) 기술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이미지 확대보기SK네트웍스는 오는 2026년 영업이익 목표가 7000억원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작년 3배에 이르는 수익을 3년 만에 이루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다.
핵심은 SK매직이다. 올해 펫·실버·헬스케어 분야를 겨냥한 AI 신제품을 출시하고, 내년부터 미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9%에 불과한 영업이익률을 2028년 20%로 끌어올린다는 재무 목표도 밝혔다.
SK매직 사업혁신 전략 및 재무목표. 출처=SK네트웍스 IR 자료.
이미지 확대보기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