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매년 100여명 이상의 RM을 육성해 기업금융을 활성화하겠다는 게획을 세웠다. 2028년 말까지 총 1000명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기업금융 인력 기반 마련을 위해 RM을 체계적으로 육성·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영업 현장 중심의 실무교육을 통한 RM 육성을 위해 총 3단계로 구성된 ‘NH-엘리트(Elite) RM 양성과정’을 신설했다.
1단계에서는 중소기업 담당 RM 육성을 위해 기업금융 지식과 마케팅 스킬을 3개월 간 집중 교육한다.
2단계에서는 중소·중견기업 담당 정예 RM 육성을 위해 심사역 수준 심사의 능력과 마케팅 스킬을 키우는 심화 교육이 6개월 동안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 마케팅을 모두 아우르는 최정예 RM 육성을 위한 반복 심화 교육을 2주간 진행한다.
1단계는 기수별로 40명을 뽑아 연 4기수 교육을 실시한다. 2단계는 기수별 25명, 3단계는 40명을 선출해 각 연 2기수 교육을 진행한다.
농협은행은 우선 올해 3월부터 1단계 교육을 시작하고 내년 2~3단계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농협은행은 현장 중심의 ‘수도권 RM 인력 양성과정’과 ‘여성 RM 책임자 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체계적인 RM 인력 운영을 위해 RM 등급 체계도 손본다. 현행 여신이력제 중심의 ‘RM직무역량레벨’을 기업금융 전체 실적을 정량화한 ‘신(新) RM직무역량레벨’로 개선해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RM직무역량레벨은 가계 여신 취급 실적이 50% 이상 포함된 여신이력제 위주로 구성돼 RM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부적합한 측면이 있었다. 이 같은 영업역량 간 불일치를 해소하고 보다 객관적·종합적인 평가를 위해 등급 체계, 산정 방법 등 세부 평가 항목을 손질할 계획이다.
RM의 역량을 현장에서 기업금융을 직접적으로 추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최근 3년 이내의 기본 사업 및 신규 고객 유치 등 영업 역량 위주 평가로 개선한다.
업무 추진 기여도와 업무 노력도 등을 반영한 ‘RM성과배분’을 신설하는 등 기업금융 특성을 고려해 협업 직원에 대한 공정한 추진 성과 배분도 실시한다. 농협은행은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RM 우대·성과보상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취임 2년차인 올해 기업금융 강화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농협은행은 타 시중은행에 비해 기업금융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말 기업대출 잔액은 104조2237억원으로 같은 기간 KB국민은행(175조1573억원), 하나은행(162조460억원), 신한은행(160조6834억원), 우리은행(142조5460억원) 등과 비교하면 가장 적다.
이 행장은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올해 사업별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둔 조직 정비에 나섰다. 기존 기업투자금융부문을 기업금융부문과 투자금융부문으로 이원화하고 기업투자금융부문 산하 기업고객부는 중소기업고객부와 대기업고객부로 세분화했다.
기업금융부문은 지난해 여신심사부문장을 지낸 최영식 부행장이 총괄한다. 투자금융부문장은 올해 부행장으로 승진한 손원영 부행장이 맡는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