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 이륙 모습./사진 = 대한항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EU의 대한항공 시정조치안 이행을 전제로 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EU 측에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 △여객 4개 중복 노선에 대한 신규 항공사의 노선 진입 지원 등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승인이 필요한 14개국 가운데 미국만을 남겨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법무부가 독점우려를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5월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두 항공사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연방법원은 1월16일(현지시각) 자국 내 저비용항공사인 제트블루의 스피릿항공 인수합병을 불허한 것도 미국 법무부가 소송을 건 것이 원인이 됐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법무부의 반대 등의 문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현재 미국 당국과 순조롭게 심사가 진행 중이고 6월말 경 심사 절차 마무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낸 것과 마찬가지로 중복노선에 대해 국내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를 진입하도록 돕는 방식을 쓸 전망이다.
화물부문 독점과 관련해서는 아시아나항공 물류기 사업 부문 분리 매각으로 자연스럽게 해소 될 것으로 봤다.
한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대한항공은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은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이 속한 세계 2위 규모 항공동맹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스타얼라이언스는 유나이티드 항공, 루프트한자, 에어캐나다 등이 속해있으며 세계 최대규모의 항공동맹이다.
이를 두고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 가운데 유나이티드항공 등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동맹이탈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될 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한미노선을 독과점하게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항공동맹관련 문제가 당국 승인에 영향을 끼치는 바는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일개 항공사의 불만 표시만으로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여부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을 것”이라며 “미국 승인절차는 별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