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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적자' 끊어낸 CGV…"중국, 튀르키예가 살렸다"

손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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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2-15 17:12

CJ CGV 지난해 영업이익 491억원 '흑자 전환'
중국·튀르키예·베트남 등 호실적…국내는 더뎌
저조한 법인·사업장 정리, 특별관·콘텐츠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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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대표 허민회)가 코로나 4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국내보다는 중국, 튀르키예 등 해외 매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사진=손원태기자

CJ CGV(대표 허민회)가 코로나 4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국내보다는 중국, 튀르키예 등 해외 매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 CGV(대표 허민회)가 코로나 4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국내보다는 중국, 튀르키예 등 해외 매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CJ CGV는 계속해서 특별관이나 기술관, 단독 콘텐츠 등 고객 경험에 기반한 극장만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CJ CGV는 지난해 매출이 연결 기준 1조5458억원, 영업이익이 491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CJ CGV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글로벌 영화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당사 관람객이 전년보다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1% 오르는 등 연간 영업이익도 1259억원 개선했다. 4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CJ CGV는 앞서 코로나 3년간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 매출 1조9422억원, 영업이익 1219억원에서 코로나 기간 ▲2020년 매출 5834억원, 영업이익 –3887억원 ▲2021년 매출 7363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 ▲2022년 매출 1조2813억원, 영업이익 –768억원으로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 기간 CJ CGV의 부채비율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20년 1412.7%에서 ▲2021년 1156.4% ▲2022년 816.2% ▲2023년 3분기 말 529.0%를 나타냈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 이상 넘어가면 위험 단계로 해석된다.
CJ CGV(대표 허민회)가 코로나 4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국내보다는 중국, 튀르키예 등 해외 매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사진=CJ CGV IR자료

CJ CGV(대표 허민회)가 코로나 4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국내보다는 중국, 튀르키예 등 해외 매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사진=CJ CGV IR자료

그렇다면 CJ CGV가 실적 및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극장 산업은 현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난립 속 개봉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여기에 코로나 기간 다수의 영화 제작사들의 투자가 무산돼 영화 산업 전체로의 위기로도 확산했다. 극장에서 철 지난 영화가 재개봉하는 것도 비슷한 선상이다.

실제로 CJ CGV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국내 관객 수가 55%, 매출이 66% 회복하는 데 그쳤다. 해외에 법인을 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미국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우선 중국은 CJ CGV의 한국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이다. CJ CGV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매출이 76.9% 오른 3090억원을 보였다. 이에 CJ CGV는 2019년 중국 매출의 86%를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2022년 중국에서만 72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는데, 지난해 5억원 흑자 전환했다. CJ CGV는 중국 내 수익이 저조한 극장을 정리하거나 임차 구조를 변경하는 등 고육책에 나섰다. CJ CGV는 현재 중국에서만 1001개의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CJ CGV는 지난해 매출이 23.3% 오른 1849억원을 기록했다. CJ CGV는 베트남에서만 477개의 스크린을 갖고 있으며, 현지 극장 점유율 1위(49%) 기업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보이면서 2019년 매출의 88%까지 끌어올렸다. 베트남 현지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CJ CGV는 튀르키예 내 초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164억원 더 벌어 들여 16억원 흑자 전환한 것이다. 이에 CJ CGV는 2019년 대비 매출이 288%나 뛰는 등 최대 성장률을 냈다. CJ CGV는 현재 튀르키예에서만 717개의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극장 점유율 54%로, 튀르키예 현지 1위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에서는 매출이 전년보다 0.2% 성장한 927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방어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74% 회복했다. 미국의 경우 2019년 매출의 79%를 달성했다.

CJ CGV는 “해외 현지 콘텐츠들이 흥행하면서 극장이 활기를 되찾는 등 전체 관객 수를 끌어올렸다”라며 “국내에서는 '범죄도시3', '서울의 봄' 등 기대작들이 1000만 관객을 넘기면서 전년보다 매출이 9% 오르는 등 완만하게 성장했다”라고 했다.
CJ CGV(대표 허민회)가 코로나 4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국내보다는 중국, 튀르키예 등 해외 매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사진=CJ CGV

CJ CGV(대표 허민회)가 코로나 4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국내보다는 중국, 튀르키예 등 해외 매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사진=CJ CGV

CJ CGV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7733억원, 해외 매출이 703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외 매출이 절반씩 차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 CJ CGV는 현재 국내외 6개 국가에서 4010개의 스크린을 운영한다. 여기에 CJ CGV의 자회사인 ‘4DPLEX’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4DPLEX는 오감으로 영화를 체험할 수 있는 CJ CGV의 독자적인 상영관이다. ‘4DX’와 ‘ScreenX’등 특별관, 기술관이 그 예다. 지난해 ‘나폴레옹’, ‘웡카’가 흥행하면서 매출이 전년보다 15% 올라 1247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CJ CGV는 높은 부채비율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부채비율을 서서히 줄여나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500%가 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CJ CGV의 부채총계는 3조2084억원이다. 이에 CJ CGV는 수익성이 저조한 해외 법인을 정리하거나 임대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건물을 매입하는 등 자구책을 쏟아냈다.

CJ CGV는 “지난해 미얀마 내 정치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과감히 현지 법인을 정리했다”라며 “국내의 경우 임대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강릉점, 계양점, 김해점 등 11곳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수익성이 저조하거나 미진한 곳을 과감하게 정리해 경영 효율화에 노력하겠다”라며 “유명 가수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등 CGV로 와야만 볼 수 있는 단독 콘텐츠나 4DPLEX의 특별관, 기술관 콘텐츠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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