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법인에서 현지 근무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삼성
이미지 확대보기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이재용 회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말레이시아 스름반(Seremban)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삼성SDI 배터리 1공장 생산현장과 2공장 건설현장을 살펴봤다. 삼성SDI는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정되는 배터리 수요에 대비해 현재 가동하고 있는 1공장에 이어 2022년부터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공장 건설에는 1조7000억원이 투자됐으며 2025년 최종 완공된다. 2024년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 규격으로 전동공구, 전기자동차 등의 제품에 탑재된다.
1991년 설립된 스름반 공장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 법인으로, 초기에는 브라운관을 제조하다가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이재용 회장은 방문자리에서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말자,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Senheng')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봤다.
삼성SDI는 2023년 매출 22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최근 전동공구, 전기차 글로벌 시장 성장 둔화 등의 위기 겪고 있다.
삼성SDI는 단기적인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하고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직접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해왔다.
2023년 추석에는 ▲이스라엘(삼성전자 R&D센터) ▲이집트(삼성전자 TV·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삼성물산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삼성전자 가전 공장·삼성엔지니어링 정유공장 건설현장) ▲파나마(삼성전자 판매법인) 현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말레이시아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로서, 앞으로도 동남아 시장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 했다.
이재용 회장은 명절에 타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을 위로하기 위해 직원들과 식사하면서 설 선물 전달 및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