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BNK금융지주
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63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BNK금융은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32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 증가했으나 이자이익은 2조9055억원을 기록해 0.6% 감소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이자수익 자산이 증가했지만 조달비용이 상승해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산한 핵심이익은 3조1468억원으로 5% 감소했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PF 영업 축소로 2413억원을 기록해 37.9% 감소했다.
은행부문은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충당금 선제 적립과 상생금융 관련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10.3% 감소한 62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었다. 경남은행은 2476억원으로 1.9% 증가했지만 부산은행은 3791억원을 기록해 16.8% 감소했다.
비은행부문은 유가증권 관련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이익 감소와 부실자산 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순이익 14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2% 감소했다. BNK저축은행이 31억원을 기록하고 BNK자산운용이 69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지만 BNK캐피탈이 1118억원으로 34.6% 감소하고 BNK투자증권은 124억원을 기록해 78.4% 감소했다.
순수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은 1조7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1조4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으며 조정영업이익이 3조2298억원으로 0.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판관비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희망퇴직금이 감소하면서 인건비가 감소했으며 BNK투자증권 실적 감소에 따른 성과급도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비용효율성은 전년보다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5.70%로 전년 47.08% 대비 1.38%p 하락했다.
충당금전입액은 9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72.9% 증가했다. 지난해 그룹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는 3219억원으로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 충당금전입액이 급증했다. 은행권 상생금융으로는 부산은행이 525억원, 경남은행이 307억원으로 총 832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지난해 대손비용률(CCR)은 0.84%를 기록해 손실흡수능력 확대와 상생금융 등 추가 충당금 적립 증가로 전년 대비 32bp 상승했다. 추가 충당금을 제외한 CCR의 경우 0.49%며 상생금융만 제외하면 0.77%로 낮아진다.
지난해 BNK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1.90%로 전분기 대비 1bp 하락했으며 전년 대비 25bp 하락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1.88%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예대금리차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5bp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5bp 하락했다. 부산은행의 NIM은 1.93%로 전년 대비 18bp 하락했으며 경남은행은 1.86%로 10bp 하락했다.
다른 수익성을 나타내는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의 경우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BNK금융의 ROA는 0.47%로 전년 대비 14bp 하락했으며 ROE는 6.33%로 175bp 하락했다. 부산은행의 ROA와 ROE는 각 0.50%와 6.76%로 16bp와 158bp 하락했으며 경남은행은 ROA가 0.49%로 3bp 하락했으나 ROE는 6.99%로 14bp 상승했다.
권재중 BNK금융지주 그룹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일부 충당금적립액 추가분과 상생금융 지원분을 제외하면 2023년 당기순이익은 작년 수준을 소폭 상회했다”며 “수익성 지표는 다소 하락하여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을 시현하지 못해 유감스럽다”라고 설명했다.
BNK금융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총자산은 170조5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6661억원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3조4881억원 감소했다. 원화대출금은 98조437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7% 성장했다.
BNK금융은 적극적인 위험과중자산(RWA) 관리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됐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자기자본(BIS)비율은 13.82%로 전년 대비 22bp 상승하고 전분기 대비 28bp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1.67%로 각 51bp와 12bp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RWA는 76조5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BNK금융은 주주환원 확대 방안으로 CET1비율을 올해 11.70%, 내년 12% 이상으로 점진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BNK금융은 RWA 관리를 위해 자산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RWA 성장을 최소화하고 위험가중치가 높은 여신과 계열사별 RWA 한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은행부문에서 예대금리 관리와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비은행부문에서는 신규 수익원 발굴을 통한 비이자수익을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주주환원에 있어 중간배당과 자기주식 취득을 정례화하고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을 정하는 배당절차를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자산건전성의 경우 선제적 리스크관리와 지속적인 부실자산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소 악화됐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BNK금융의 연체율은 0.60%로 전분기 대비 2bp 상승하고 전년 대비 20b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73%로 각 15bp와 28bp 상승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177.99%로 전분기 대비 1.01%p 하락하고 전년 대비41.34%p 하락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 적립액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대손준비금 반영 후에는 222.00%로 각 21.49%p와 89.6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은 전일(5일) 이사회에서 1주당 51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해 배당총액 16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억원 감소했으나 배당성향은 26%로 1%p 상향됐다. 또한 당기순이익의 2% 상당인 13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권재중 부사장은 “2024년과 향후에는 수익성을 동반한 자산 확대, 자본효율성의 개선 등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 꾸준히 순이익을 증가시키고 배당성향 확대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BNK금융그룹의 최우선적 경영과제로 삼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