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왼쪽),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오른쪽)./사진=각 사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작년 12월 초회보험료 기준 GA채널에서 매출 75억9000만원이 발생해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GA채널 강자인 한화생명도 제친 결과다.
하나생명이 GA채널에서 갑자기 약진한건 단기납 종신 환급률을 높여서다. 12월 하나생명은 'THE 연결종신보험' 환급률을 130%를 제시하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기조는 현재까지 이어져 단기납 종신 환급률은 여전히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생명이 작년 환급률을 대폭 높이면서 GA채널에서 선두로 부상했다"라며 "공격적으로 GA채널 매출을 끌어올리려 하면서 작년 말에 화제에 중심이 됐다"라고 말했다.
하나생명이 GA채널에서 존재감을 드러낸건 GA 친화적 상품, 제휴 강화를 해서다.
하나생명은 과거에 채널 다각화 차원에서 GA와 제휴를 맺었다 먹튀 등으로 피해를 입고 GA를 중단한 바 있다. GA가 보험 판매 시장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하나생명은 기조를 바꿔 GA제휴를 맺었다. 하나생명은 에이플러스에셋을 시작으로 인카금융서비스 등 초대형GA 10여곳과 제휴를 맺은 상태다. 제휴 GA 수도 적은 상황에서 12월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업계 관심을 받았다.
GA 강화를 위해 전담 채널 직원 채용 등 관련 인력도 강화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GA 관련 전담 인력은 손보사에서 GA채널 관리를 위해 공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생보사가 상대적으로 GA가 약했던건 손보사처럼 GA 밀착 관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나손해보험은 하나생명과는 반대로 GA 관리를 강화했다. 하나손보는 장기보험 관련해 ▲2대질환류 진단·수술 ▲암진단류 ▲상해수술비류 ▲질병수술비류 ▲화상진단비 ▲골절진단비 ▲특정질병진단비류 ▲자동차부상치료(자부치) 등에 보험금 청구가 발생하면 설계를 3개월 제한했다.
하나손보는 손해율 관리 차원에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GA업계에서는 경험부족으로 인해 잘못된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GA업계에서는 "하나손보에서 GA설계사 설계를 제한해버린게 사실상 판매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설계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 것"이라며 "손해율 관리 차원이라고 하지만 GA를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취임으로 하나손보가 GA전략을 재수립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는 1968년생으로 하나금융 출신이 아닌 삼성화재 출신이다. 하나금융지주로 인수된 이후 첫 외부 출신 CEO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손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성완 대표는 삼성화재에서 장기보험부문, 채널 등을 도맡아온 영업통이다. 1992년 삼성화재 입사해 삼성화재 인력운영담당, 전사 채널/제도 기획 담당을 맡은 후 강서사업본부 수석, 수도권1사업부 단장 등 영업 경험을 쌓았다.
이후 GA1사업부장 상무, 장기보험부문 기획팀장 상무, 경기사업본부장 상무, 장기보험부문장 부사장 등 보험업계에서 중요한 GA, 장기보험 부문을 진두지휘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사경영관리위원회는 "차기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추천된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은 삼성화재에 입사해 GA사업부장 및 장기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하는 등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라며 "기획 및 영업 분야 등에서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어 새롭게 하나손해보험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추천됐다"라고 밝혔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