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HB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황유선)가 상장 벤처캐피털(VC) 대열에 합류한다. 자본확충을 통해 그간 집중해 온 소프트웨어·하이테크·바이오 분야 투자 재원을 확대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H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1999년 튜브인베스트먼트로 설립된 HB인베스트먼트는 25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국내 1세대 VC다. 201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소프트웨어와 하이테크, 바이오/헬스케어이며, 각각 4:3:3의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다. 작년 말 기준 운용 중인 투자조합은 18개다.
HB인베스트먼트는 그간 매출과 이익, 경영 등의 측면에서 어느 정도 자격을 갖춰오며 상장의 기회를 엿봐왔다. 2021년 11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159억원, 2023년 3분기 177억원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해 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억원, 93억원, 109억원을 기록했다.
이익도 점점 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61억원에서 2022년 75억원, 작년 3분기 88억원을 달성했다. 자본금은 1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약 973억원을 회수해 VC 회수 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6197억원이다.
대표적인 투자기업으로는 HPSP와 바이오플러스, 밀리의서재, 코어라인소프트, 슈어소프트테크 등이 있다. 코어라인소프트와 밀리의서재, 블루엠텍은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마쳤다. 올해는 텐텍과 디랙스, 루미르 등이 IPO를 앞두고 있다.
황유선 H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이력. /자료제공=H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 업계에서 20년 이상의 투자 경험을 보유한 황유선 대표를 포함해 평균 투자 경력 15년의 베테랑 투자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아 VC의 길에 들어섰다. 삼성벤처투자 정보통신투자팀 차장으로 5년간 근무하며 ICT 영역에서 5개 회사에 투자해 4곳을 상장시켰다. 퇴사 후 일신창업투자 벤처투자본부장과 NHN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이사를 거쳐 2014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21년 8월 HB인베스트먼트 공동 대표로 선임됐으며, 지난 5월 단독 대표로 전환됐다. 황 대표는 ICT와 테크 분야 투자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그의 대표 포트폴리오는 씨디네트웍스와 뷰웍스, 모비스 등이 있다.
한편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국내외 1955개 기관이 참여해 838.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약 227억원으로,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913억원 수준이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으로 약 2조5290억원이 모였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