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벤처기업이 자신들의 성장에 필요한 정부 지원 정책으로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1위로 꼽았다. 올해 경영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자구책으로는 '원가 절감 및 긴축'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벤처기업이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협회(회장 성상엽)는 17일 전국 560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환경과 실적 현황 등을 조사해 '벤처기업의 23년 경기실적 및 24년 경기전망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29일까지 약 2주간 실시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중 35.5%가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벤처기업 성장에 필요한 정부 지원책 1순위로 꼽았다. '연구개발(R&D) 지원 확대'가 32.5%로 뒤를 이었다.
2순위에서는 '벤처투자 등 민간투자 활성화가' 2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1, 2순위를 합산한 결과 역시 '금융비용 부담 완화'가 55.0%로 1위를 기록했다.
현재 당면하고 있는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내수판매 부진'이 3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자금 사정 어려움 (33.2%) ▲인력확보 어려움(28.8%) ▲인건비 상승(25.7%)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겠냐는 질문에 벤처기업 158곳(22.6%)은 '원가 절감 및 긴축'을 선택했다. '신규 사업 추진 등 사업 다변화'와 '신규 판로 확대'도 각각 151곳(21.6%), 140곳(20.1%)의 선택을 받으며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인력 구조조정 또는 임직원 급여 삭감'도 70곳(10.0%)이 선택했다.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39.6%가 개선(소폭+대폭)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악화(소폭+대폭)할 것이라고 응답한 곳도 34.3%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에 대해선 38.4%가 개선, 32.5%가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 수출 판매는 36.4% 개선, 29.8% 악화를 답했다. 이익이 나는 정도를 의미하는 채산성에 대해선 36.5% 개선, 29.8% 악화를 선택했다.
투자 유치에 대해서는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5.9%로 가장 많았다. 자금 대출의 경우도 51.6%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력 수급 역시 53.2%가 전년 대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