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서울 신사동 킨포크도산에 '두껍상회 클럽 1924' 팝업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29일 찾은 서울 신사동 킨포크도산에서는 하이트진로 100주년 팝업 ‘두껍상회 클럽 1924’가 한창이었다. 1·2층 각 100평인 두 개 층을 하이트진로 마스코트인 두꺼비로 가득 채웠다. 건물에 들어서기 전 옥상에는 파란색의 대형 두꺼비가 환하게 마중을 나와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이 팝업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돼 오는 2024년 2월 3일까지 열린다.
팝업은 클럽 라운지 콘셉트로, 화려한 네온사인과 조명, 미러볼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이처럼 미래지향적인 공간을 조성했다. 간단한 성인 인증을 마치고, 바로 슬롯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게임은 해머와 터치바이터치, 스파크레이스 등으로 구성했다. 해머는 있는 힘껏 망치를 내려치면 된다. 터치바이터치는 두더지 잡기 하듯 두꺼비를 누르며 불빛을 끄면 된다. 스파크레이스는 기다란 막대기로 벽면에 움푹 파여있는 길을 완주하면 된다. 슬롯게임은 똑같은 이미지 세 장이 연달아 나오면 굿즈를 가져갈 수 있다. 게임을 완료하면 하이트진로의 맥주, 쏘토닉, 하이볼 등 주력 제품이 제공된다.
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서울 신사동 킨포크도산에 '두껍상회 클럽 1924' 팝업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하이트진로가 팝업에 나선 것은 이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빵빵이 캐릭터와 콜라보한 팝업을 서울 성수동에 열었고,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인 커티삭의 국내 유통계약을 기념해 서울 가로수길에 대형 팝업도 펼쳤다. 올 한 해 하이트진로가 연 팝업만 ‘두껍상회 강남’, ‘켈리라운지 서울·대구·부산’, ‘진로 두껍라운지’, ‘테라 싱글몰트 에디션 팝업’, ‘커티삭 팝업’, ‘진로 빵빵이 콜라보 팝업’ 등 8차례다. 지난 10월에는 홍콩에 참이슬과, 과일리큐르 등 하이트진로 주력 제품을 알리는 팝업도 전개했다. 팝업은 홍콩 최대 번화가인 소고(SOGO) 백화점 근처에 열었으며, 오픈 두 달 만에 2만명이 찾았다. 하이트진로는 2025년까지 해당 팝업을 운영한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544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5%, 23.7% 감소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941억원으로, 전년(1775억원)보다 47.0%나 급감했다. 국내 소주 시장이 축소되는 속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자재 가격마저 인상되는 등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올 3분기까지 전년보다 1000억원 더 증액한 7423억원의 판관비를 집행했다. 수세에 몰릴수록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승부수다. 팝업은 바로 그 연장선이다. 미래 고객인 MZ세대의 트렌드를 파고든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 공간을 구성하는 등 소비자들에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팝업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충성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100주년 기념 팝업 관련해서는 “압구정로데오 상권이 최근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연말연시 소비자들이 더욱 즐겁게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클럽 라운지 콘셉트를 가져왔다”라고 했다.
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서울 신사동 킨포크도산에 '두껍상회 클럽 1924' 팝업을 열었다. /사진=손원태기자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