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특히 오 대표는 그동안 삼성 계열사 CEO 연임 과정에서 적용됐던 이른바 ‘60세룰’을 극복하고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 큰 이슈가 됐다.
최근 건설업계가 분양시장 불황,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으로 위기감이 드리우는 와중에도, 오 대표가 이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견실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오 대표의 연임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하고 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고,·해외사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해외통’으로 불리는 오 사장이 적임자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1962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입사 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현장을 두루 경험했으며, 글로벌조달실장을 역임한 후 2015년 12월부터 플랜트사업부를 이끌었던 현장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후 오 대표는 2020년 12월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으로 승진 후 2021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세철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체질개선을 이뤄나가고 있다. 리스크가 높은 사업 대신 이익 위주 수주를 이어가며 업계 전반에 닥쳐올 위기에 선제적인 대응했다.
그 결과 2021년 탈석탄 선언 이후 국내 석탄발전 프로젝트 수행 여파로 일시적인 실적 하락을 겪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다른 건설사들이 원자재값 급등 여파로 신음하는 가운데 오히려 매출과 순이익 모두 크게 늘어나는 결과를 거뒀다.
특히 오 대표·능력은 해외사업에서 빛을 발했다. 취임 첫 해부터 삼성물산은 해외수주액 69억6850만 달러(약 8조9921억원)를 올리면서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5조2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1조930억원) 늘었다. 삼성물산의 연간 누적 수주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목표인 19조9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대만 공항공사, 카타르 태양광발전소 공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터널공사 등·굵직한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해외사업에 무게두면서도 국내 주택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한동안 소극적이었던 주택사업도 재개했다. 주택사업의 왕좌라는 명성에 걸맞게 들어가는 사업장마다 래미안 깃발을 꽂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래미안, The Next’를 주제로 ‘고객 맞춤형 공간 변화’·‘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새로운 방향성으로 하는 ‘넥스트 홈(The Next Home)’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이 미래의 주거 모델로 제시한 ‘넥스트 홈’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넥스트 라멘구조’와‘인필(In-Fill)시스템’을 통해 거주자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주거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변화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아우른 차세대 홈플랫폼 ‘홈닉’을 접목해 주거의 가치를 무한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은 바로 적용 가능한 기술과 성능 검증을 통해 미래 주택의 현실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가 취임한 이후 임직원들에게 강조해 온 것은 자율과 책임, 그리고 준법경영이다.
그는 임직원 모두 자기가 맡은 일의 주인이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책임지고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