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열린 한국-사우디의 모듈러 제작 관련 공동 투자 회의 / 사진=국토교통부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는 국내 건설사들의 무리한 출혈경쟁 대신 민관이 하나가 되는 ‘원팀 코리아’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지원했다.
덕분에 올해 역시 2020~2022년에 이어 4년 연속으로 해외건설 수주 300억 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고무된 정부는 내년 목표치를 350억달러 이상으로 높여잡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92억5000만달러(약 38조14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수주액(272억9000만달러)보다 7.2% 늘어난 수치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끌었다. 해외건설협회의 월별 수출 통계를 보면 올해 1∼11월 해외건설 수주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북미·태평양으로 전체 수주액의 34.1%(94억5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뒷줄 가운데)을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Abdulkarim Al Ghamdi)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François Good) 토탈에너지 부사장(아랫줄 오른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건설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단일 수주 물량으로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1·패키지4가 총 50억7600만달러(약 6조6000억원)로 규모가 가장 컸다.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최대 규모 해외 건축공사 수주는 삼성물산이 푸본생명보험으로부터 수주한 대만 가오슝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6억1200만달러)였다.
올해 11월 취합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57억7968만달러 규모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곧이어 현대건설이 56억8894만달러 규모 수주고로 근소하게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이 51억4290만달러로 3위를 차지하는 등 올해 역시 범 삼성·현대계열 건설사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이어 SK에코엔지니어링이 18억달러 규모로 4위, 대우건설이 16억8565만달러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원희룡 장관은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 자카르타 주지사, 공공사업주택부 장관, 신수도청 차관, 아세안 사무총장 등 인도네시아·아세안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을 통해 인도네시아·아세안과의 건설인프라,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현지를 찾은 대표단(단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회담을 진행 중이다. / 사진제공=국토교통부
9월에도 국토부는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을 구성,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직접 찾아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우리 정부와 기업의 경험을 살려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 정부의 내년 예산안을 보면 우크라이나 관련 예산이 올해 629억원에서 내년 5200억원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재건 관련 예산은 1300억원이다. 원 장관은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라며 "첨단 건설과 스마트시티, 친환경, 교통 등 미래를 향한 프로젝트들을 훌륭하게 이끌고 도와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올해는 이라크 국내 정세불안으로 6년여간 중단됐던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도 열렸다. 지난해 압둘 라티프 라시드 이라크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는 등 정치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자, 지난 1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이라크를 찾아 공동위 재개를 제안한 결과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