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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 바람 타고 '커버드콜 ETF' 밀물…미래·삼성·KB 각축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12-21 06:00 최종수정 : 2023-12-25 22:24

기초자산 매입+콜옵션 매도…인컴 추구
운용사들 대표상품 '한국판' 출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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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 바람 타고 '커버드콜 ETF' 밀물…미래·삼성·KB 각축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call option)을 매도하는 커버드콜(covered call) ETF(상장지수펀드)가 몸집을 키우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매월 일정 수준의 현금흐름(cash flow)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월급'을 공략하는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분배율도 높은 편이다. 보유주식 배당금뿐만 아니라 콜옵션 매도에 따른 옵션프리미엄이 분배금 재원으로 쓰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는 총 10개이고, 합산 순자산 총액은 657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면 대체로 증시 횡보 국면, 완만한 상승/하락장 등에서 유리하다.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 제한되나,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에 따라 손실을 줄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준용)의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순자산 2576억원 규모로, 콜옵션을 100% 매도하는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와 달리 매도 비중을 조절해 주가 상승을 따라가는 전략을 추구한다. 하락장을 경험해도 시장 회복을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고, 장기투자 때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 이익을 동시에 향유할 수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2351억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자회사 Global X(글로벌 엑스)가 미국에 상장한 'Global X Nasdaq100 Covered Call(QYLD)’의 한국 버전이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지수에 투자한다. QYLD는 10여 년간 안정적인 월배당으로 미국 대표 인컴형 ETF로 평가받고 있다. QYLD의 AUM(운용자산)은 이날 기준 77억6000만 달러, 한화로 10조원 규모다.

채권도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한다.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채30년 커버드콜(합성)' ETF는 한국판 TLTW(iShares 20+Year Trasury Bond buyWrite Strategy) ETF다.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월배당을 추구한다. TLTW의 AUM 규모는 8억6624만달러, 한화로 1조원 규모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는 미국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의 메가 히트 ETF인 'DIVO ETF'(AMPLIFY CWP 인핸스드 디비던드 인컴 ETF)를 국내 투자 환경에 맞추어 현지화했다.이 ETF는 기계적인 커버드콜 방식 대신 시장 상황에 따라 개별 종목 중 일부를 선별해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아울러 신한자산운용의 경우 오는 12월 말 'SOL 미국30년국채 커버드콜(합성)' ETF의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인컴형 ETF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20일 장 마감 기준 연간분배율 톱 5 중 3개가 커버드콜 ETF로 나타났다.

연분배율로 비교하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11.83%,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는 8.40%, TIGER 200커버드콜ATM ETF는 8.29%를 기록했다.

상승 차익을 일부 포기하고 옵션 프리미엄을 얻는 방식의 커버드콜 ETF는 박스권 횡보장에 적합한 측면이 있다.

대표 커버드콜 ETF로는 TLTW, QYLD를 비롯, TSLY(YieldMax TSLA Option Income Strategy ETF),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 등이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이 크게 오르지도, 크게 빠지지도 않을 때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경우를 대비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커버드콜 ETF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증시가 상승할 때에는 상방이 막히거나 제한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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