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2733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말까지만 해도 전망치가 마이너스 7400억원대 영업손실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적자규모가 불과 2개월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달 전망치를 새로 낸 증권사일수록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을 더욱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SK하이닉스 기업분석 리포트를 낸 키움증권 박유악 수석연구위원은 영업이익 161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시장 기대치보다 더욱 크게 반등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분기 D램의 출하량과 판가(ASP)는 전분기 대비 각각 9%, 12%씩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78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시 'D램 반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낸드 적자 규모는 비교적 높게 잡았다.
김 리서치본부장은 "4분기 SK하이닉스 D램 영업이익률(27.2%)은 경쟁사(삼성전자)보다 2.5배 높을 것"이라며 "범용메모리 대비 판매가격이 최소 5배 이상 높은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RDIMM(고용량 서버 메모리모듈)이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영업손실 3090억원을 예상했다. 이달 보고서를 새롭게 생신한 곳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다. 그럼에도 지난 보고서(영업손실 7120억원)보다 절반 이하로 줄였다.
반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7600억~91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부가 D램 시장에서 생산공정 문제 등 차질을 겪었고, 낸드 사업비중이 더 큰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