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 전경. / 사진제공 = 네이버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은 이달 19일 베타 출시를 거쳐 내년에 정식 출시 예정이다. 한국 사업을 철수 중인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트래픽이 주된 목표 시장으로 규제가 적은 방송을 지향하는 경쟁 플랫폼과는 시장이 분리될 전망이다.
특히 김 연구원은 치지직이 국내 트위치의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유저 트래픽을 성공적으로 확보한다면 사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그는 “네이버 카페·블로그 등 커뮤니티와의 연계와 광고·커머스 등 본업 실적으로의 확장성도 기대한다”며 “아마존이 트위치의 매출과 트래픽이 미미했던 지난 2014년도에도 9억7000만달러에 인수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 계획 발표 이후에도 경쟁 플랫폼으로의 트래픽 이탈은 많지 않았지만, 여전히 국내 트위치 시청자·스트리머의 이탈 욕구는 크다. 주문형비디오(VOD) 제한으로 대부분의 스트리머는 별도로 다시보기를 녹화해 유튜브 등에 업로드 중이며 아예 별도의 플랫폼 사이트를 직접 제작한 스트리머도 존재한다”며 “720p의 화질은 물론 숏폼 플랫폼을 위해 별도의 편집이 필요한 점도 스트리머와 시청자 모두의 불편함을 야기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경쟁 플랫폼들은 방송 문화의 차이(시장 분리)나 스트리밍 성능의 문제 등으로 트래픽 확보에 실패했기에 ‘치지직’의 역량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위치의 주요 스트리머들이 이미 카페 등 네이버의 커뮤니티를 적극 이용하고 있는 점은 트래픽 확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트위치 시청 시간의 약 8%를 점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스트리머 ‘우왁굳’과 그가 제작한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은 이미 네이버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왁굳의 팬카페는 네이버 카페 인기 랭킹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국내 트위치 시청 시간 점유율 4위를 기록하는 스트리머 ‘녹두로’와 e스포츠 중계를 핵심으로 하는 주요 스트리머들이 네이버 플랫폼 이적을 고려 중임을 밝혀 초기 성과는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는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강해질 전망이지만, 문제는 트리거의 부재”라며 “최근 검색에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 ‘CUE:(큐)’를 업데이트했지만, 주가에서 드러난 시장의 관심은 저조하다. 아직 사업 초기인 ‘치지직’이 성공적인 트래픽 확보를 통해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의 트리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