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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역대급 엔저에 日로 눈 돌렸다…주식 보관액 ‘35억달러’

전한신 기자

pocha@

기사입력 : 2023-11-29 16:30

이달 35.6억달러 베팅…2011년 이후 최대치
전문가 “언제든 반락할 수 있어…투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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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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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의 부재로 횡보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증시는 역대급 엔저 현상과 일본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일학개미’의 투자금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순호닫기이순호기사 모아보기)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11월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35억6001만달러(한화 약 4조595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6억1109만달러(약 3조3704억원)보다 36.34% 증가한 수치며 예탁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648억5518만달러(약 83조6956억원)를 기록한 미국 증시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올 상반기까지 2위를 유지하던 중국(홍콩 포함)을 앞질렀다. 이달 중국 주식 보관액은 29억3652만달러(약 3조7908억원)로 지난 1월(44억2278만달러·약 5조7107억원)보다 33.6% 감소했다.

일본 증시가 최근 엔저 현상과 일본 기업 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3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살아났다. 28일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873.61원으로 지난달 31일부터 8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6일에는 지난 2008년 1월 10일 기록한 855.47원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인 86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의 올해 상반기(4~9월)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28일 3만3408.39로 마감해 연초(2만5716.86) 이후 29.91% 상승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장중 3만3853.46까지 치솟으며 3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국내 코스피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13.3%에 그쳤다.

이에 일학개미들은 일본 주식의 순매수세도 이어가고 있다. 일학개미가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로 5819만달러치를 사들였다. 그 뒤를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817만달러) ▲아이셰어즈 S&P500 엔화 헤지 ETF(ISHARES SP 500 JPY HEDGED ETF·512만달러) 등이 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언제든 반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일본은행(BOJ)은 통화정책 정상화로 가는 단계지만, 시장 예상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엔화 강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일본 증시는 상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든 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전망의 영향으로 내년 초까지는 달러당 엔화 값이 140엔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한 단계 내려가는 ‘계단식’으로 변동할 것”이라며 “최근 일본 증시가 오른 바탕에는 엔화 약세로 인한 실적 개선이 있었기 때문에 약세가 끝난다면 일본 증시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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