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 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 사진제공=브라이언임팩트
김 총괄은 전날 오후 SNS에 폭언 논란에 대한 해명과 함께 카카오 내부 사정을 지적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이날 오전에는 지난 9월 출근 첫날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김 총괄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이제 법인 골프회원권으로 골프를 치고 접대하는 것은 지나간 시대의 관행이 아닐까요?”라며 “법인 골프 회원권을 조사해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총괄은 “먼저 브라이언(김범수 센터장) 법인 골프 회원권부터 내놓으시죠”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당연하죠. 저는 쓰면서 어떻게 내놓으라고 하나요. 공동체에 몇 개나 있는지도 모르겠고 누가 얼마나 치는지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김 총괄은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것이다’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파악을 해보니 100여 명의 대표이사들은 아예 골프 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다”며 “한 달에 12번이면 4일짜리 KPGA 대회 3주 연속 출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골프 회원권의 75% 정도를 통째로 매각하겠다고 보고하고 김 창업자로부터 ‘비상경영회의 때 PT 발표도 하고 정식 결재를 올려달라’는 답을 받았다”며 “이후 두 달간은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총괄은 “주말 저녁에도 골프의 필요성에 대한 하소연 전화가 이어졌다”며 “심지어 브랜든(김 총괄의 영문명)은 골프를 안 쳐봐서 이쪽에 대해 뭘 모르는 거 같다. 답답하네 정말”이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저 개인적으로 10여년 전까지 남부CC, 아시아나CC, 파인크리크CC를 가지고 있었다. 모르긴 뭘 모르냐”고 일갈했다.
앞서 김 총괄은 회의 중 임직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내 윤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김 총괄은 폭언에 대해 카카오 AI 캠퍼스 건축팀을 제주도 프로젝트에 투입하자는 제안에 대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하는 임원과 갈등으로 10분간 언쟁이 이어졌는데, 아무 말도 안 하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너무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특히 개X신이라는 용어를 쓴 것에 사과한다고 3번 정도 이야기를 했다다.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한 번의 실수였다”며 “그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제가 지겠다”고 밝혔다.
김 총괄은 지난 9월 카카오가 공동체의 컨트롤타워 격인 CA 협의체를 4인 총괄 체제로 개편하며 영입한 인물이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의 유일한 사내 임원이기도 하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