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48% 상승했다. 공모가(2만6000원)보다는 208% 급등했다. 지난달 5일 코스피에 입성해 상장 당일 97.69% 급등한 두산로보틱스는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최저 3만215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가파르게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연기금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연기금은 이날에만 두산로보틱스 84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들어 3591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두산로보틱스는 19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유지하며 98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79억원, 48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밖에도 다른 로봇 관련주인 ▲로보티즈(31.75%) ▲브이원텍(27.75%) ▲에스비비테크(27.05%) ▲레인보우로보틱스(22.81%) ▲유진로봇(12.68%) 등도 최근 한 달 동안 줄강세를 보였다.
이같이 최근 투자자들이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한 로봇 관련주에 주목한 이유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시행된다는 소식과 국내 기업들이 재활 및 치료, 피트니스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로봇’의 개발·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방문규닫기

또한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고경모)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그룹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엔젤로보틱스, 위로보틱스 등 로봇 벤처기업도 웨어러블 로봇 개발·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위로보틱스와 휴로보틱스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CES 2024)에서 웨어러블 로봇으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이 협동 로봇과 물류 로봇의 해였다면 내년에는 웨어러블 로봇까지 관심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웨어러블 로봇의 정식 출시와 엔젤로보틱스 상장도 기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웨어러블 로봇은 무게, 착용감, 미관 등 개선이 필요한 점들도 많지만, 퍼스널 로봇 분야 시장 개화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모터, 감속기, 힘토크센서, OEM 등 로봇 관련 부품 밸류체인으로 관심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두산로보틱스와 로봇 업종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말 판매채널은 지난해 대비 22개 증가했으며 올해까지 판매채널 103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조기 달성했다. 새로 추가된 22개 판매채널 중 17개는 북미지역 내 위치했으며 기대보다 많은 숫자”라며 “초기 시장인 협동 로봇 분야에서 판매채널의 확대는 외형 성장을 위한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2024년부터 ▲선진시장인 유럽 진출을 위한 영국, 독일 판매채널 개시 ▲기존의 주요 판매 지역인 북미 시장 내에서도 로크웰 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과의 파트너쉽 강화로 판매채널의 추가 확대 효과를 야기할 전망”이라며 “패키징 업체향 OEM 비즈니스모델도 외형 성장의 추가 동력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제품 라인업을 지난 2018년 4개에서 지난해 13개로 확대하며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해왔고 향후 2026년까지 17개로 확대해 높은 페이로드(기반하중, 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무게)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솔루션 판매로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2200대(외주 포함 시 3000대)에서 향후 3배 이상 확대하고 판매채널도 89개에서 2026년까지 219개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업종에 대해 “협동로봇은 산업용로봇 시장과 성장성은 공유하지만, 수요 전방산업의 비중이 다르고, 적용 공정도 달라 성장 속도의 차이가 난다. 따라서 2022년~2027년 산업용로봇 시장은 연평균성장률(CAGR)이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동 로봇 시장은 3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로봇 밸류체인 내 성장 가시성이 높고 경쟁력이 있는 상장사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로봇산업의 성장 방향성이 명확하다”며 “기술력과 인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기대감 등이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