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 사진제공=KT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은 2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그동안 KT는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에 인사를 단행해왔는데, 지난해 CEO 공백 탓에 정기 임원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실상 2년 치 인사를 한 번에 해야 하는 만큼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실제 승진 대기 중인 상무보급 임원만 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검찰이 일감 몰아주기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일부 임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대대적인 인사 태풍은 불가피하다. 이권 카르텔 논란 속 장기간 수장 공백을 겪으며 부실경영, 방만경영 등 비판을 받은 만큼 부정적 이미지 탈피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김 대표는 조직 성장 측면에서도 쇄신에 강한 의지를 비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통신과 ICT의 내실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며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 대표가 실용주의 인사를 예고한 셈이다. 그는 취임 직전 LG CNS 대표 재임 당시 일부 해외 법인과 사업부 매각,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으로 기업 실적을 큰 폭 성장시킨 이력이 있다. 2015년 839억원이던 LG CNS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854억원으로 359% 불어났다.
만년 3등이던 경쟁사 LG유플러스도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대규모 인사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회선 수에서 LG유플러스는 KT를 앞지르고 2위로 올라왔다. 차량 관제나 무선 결제 등 사물인터넷(loT) 회선 수를 포함한 수치이긴 하지만 정부 통계에서 처음으로 순위가 밀린 것이다.
KT 그룹 내 52개 계열사 인사도 관심이다. 그간 KT는 본사 인사를 진행한 후 계열사 인사를 단행했다. 김 대표가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IT 부문 강화 의지를 드러낸 적 있어 계열사 조직개편에도 더욱 이목이 쏠린다. 당시 김 대표는 "통신 부문에서 고도의 혁신도 IT 역량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IT 역량이 섞이면 통신 역량 자체도 배가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부터 주요 계열사들을 순회하며 경영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지니뮤직 등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 시절 임명된 수장들 다수가 내년 초 임기를 앞두고 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