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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가전 양판점 전자랜드, 갑자기 ‘본사 이전설’ 흘러나온 이유는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11-07 19:00

전자랜드 "본사 이전설? 검토만 했을 뿐 없던 것으로"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본사 이전설'
전자랜드, 직원 이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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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유료회원제 매장 은평점이 문을 열었다. 전자랜드는 지난 5월부터 유료회원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전자랜드

전자랜드 유료회원제 매장 은평점이 문을 열었다. 전자랜드는 지난 5월부터 유료회원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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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전자랜드(대표이사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영)의 ‘본사 이전설’이 흘러나왔다. 임차료 등 각종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본사 이전을 검토하게 됐다는 내용인데, 전자랜드는 “검토만 했을 뿐 본사 이전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비용 감축을 위해 검토를 했지만 직원들 이탈 우려로 본사를 이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전자랜드가 ‘본사 이전설’에 휩싸이게 된 배경에는 실적부진, 자본잠식 등 이유가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 실적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황이 나빠졌다.

최근 3년간 SYS리테일의 매출액은 ▲2020년 8504억원 ▲2021년 8783억원 ▲2022년 72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66억에서 2021년 적자전환하며 –17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4% 늘었다.

전자랜드 3년간 실적 추이.

전자랜드 3년간 실적 추이.

이런 상황에서 올 1월 취임한 김찬수 전자랜드 대표이사는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김 전 대표는 가전 소매유통 전문가로 인정받은 인물이었지만 지난 1분기(1~3월) 실적개선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6개월 만에 사임했다.

아마도 김 전 대표의 부담감이 꽤 컸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출신에 내부 여러 요직을 거친 전문가이지만, 전자랜드의 재무건전성이 워낙 악화됐기 때문에 쉽게 희망을 보긴 힘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진 전자랜드는 최근 들어 상황이 더 악화됐다. 자본잠식 비율은 2021년 40.8%에서지난해 82.6%로 전년보다 41.8% 늘었다.

부채비율도 급격히 늘었다. 2020년 645.7%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2021년 590.3%로 좀 감소하나 했더니, 지난해 3배 이상 늘어난 1980.7%로 확대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2021년 43.75%에서 지난해 63.17% 늘었다. 통상 차입금 의존도가 30% 이상이면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지난 7월 전자랜드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은 김형영 전자랜드 유통사업부 상품팀 상무로, 김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형영 대표이사는 1994년 전자랜드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전자랜드 맨’이다. 전자랜드 전국 주요 지점과 영업, 상품본부, 유통사업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입사 3년 만에 부점장으로 승진하고, 1998년 부산본점으로 옮겨 이듬해 지점장이 됐다. 이후 용산본점, 상품그룹장, 상품본부장, 유통사업부를 이끌었다.

김형영 전자랜드 대표이사. /사진제공=전자랜드

김형영 전자랜드 대표이사. /사진제공=전자랜드

김형영 대표은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타개책으로 전자랜드의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 500’을 내놨다. 전자랜드에서 유료 회원제인 랜드500 클럽에 가입하면 500가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전자랜드는 회원에게 기존 전자랜드 멤버십보다 최대 20배의 포인트 및 최대 7%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 5월부터 확대돼 현재는 전국에 15개 매장이 있다.

쿠팡이나 다양한 유통 채널이 가전판매에 뛰어들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오프라인 AS센터도 내놨다. 전자랜드는 AS·설치 전문 기업 마이스터즈와 서비스 협약을 맺고 오프라인 AS센터 1호점 ‘기술자들’을 오픈했다. 전자랜드 고객은 AS센터 ‘기술자들’을 통해 가전제품 수리를 원하는 즉시 센터에 방문해 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전자랜드는 올해 가전유통사 최초로 유료회원제를 도입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유료 회원제를 통해 로열티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의 매장 방문 횟수 증대시켜 궁극적으로는 매출 확보 및 이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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