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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투자증권, 우발부채 규모 절반으로 축소…“재무 건전성 제고 총력” [증권사 부동산PF 점검 (2)]

전한신 기자

pocha@

기사입력 : 2023-10-27 11:00

9월 말 기준 우발부채 규모 4334억원…자기자본 대비 36% 수준
“우발부채 규모 꾸준히 축소해 나가며 자산건전성 제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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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중소형 증권사의 '약한 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호황기 때 늘렸던 PF 익스포저는 증권업계 뇌관이 되고 있다. 이에 다올, 하이, BNK를 중심으로 부동산 PF 현황, 대응, 영향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BNK금융그룹 본사. /사진제공 = BNK금융

BNK금융그룹 본사. /사진제공 = BNK금융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경기가 급격히 침체되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영위하던 증권사들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중·후순위, 브릿지론 비중이 큰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부실 위험도가 높아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BNK투자증권(대표 김병영닫기김병영기사 모아보기)도 부동산 PF 사업장의 부실 위험이 높은 증권사로 지목됐었지만, 현재는 우발부채 규모를 크게 줄였다. 회사 측은 지속적으로 우발부채 규모를 꾸준히 축소해 나가며 자산건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4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규모는 36% 수준이다. 지난해 6월 말 우발부채 규모인 8047억원, 76% 수준에서 절반가량 줄였다.

BNK투자증권은 80여곳에서 부동산 PF 사업을 하고 있다. 그중 일부는 사업이 중단되는 부실이 발생했고 30여곳도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특히 BNK투자증권의 전체 부동산금융 중 브릿지론은 40%, 중·후순위 약정은 98%로 부실 발생 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모회사인 BNK금융지주(회장 빈대인닫기빈대인기사 모아보기)를 중심으로 긴축 경영에 돌입하면서 지방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등 우발채무 축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BNK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장외파생상품업의 투자매매·중개업 인가를 받은 뒤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IB 부문 사업을 급격히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의 위축되면서 무거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특히 BNK투자증권의 부동산 PF는 중·후순위 대출과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관련 리스크가 더 크게 다가왔다.

실제 지난 2020년 말 기준 1382억원에 불과했던 우발채무 규모는 2021년 4719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6월 말에는 8047억원까지 늘어났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도 각각 20%, 46%, 76% 순으로 치솟았다.

당시 신용평가사들은 BNK투자증권의 부동산금융 구성상 상당 부분은 중·후순위 부동산 PF, 브릿지론 등으로 구성돼 질적인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브릿지론의 회수 불확실성도 높아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BNK투자증권의 부동산 PF 리스크는 지난해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BNK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7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1161억원) 대비 반토막(-50.6%) 났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42.8% 줄어든 79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BNK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동안 281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억원보다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BNK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1억원, 18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60% 감소한 수치다. 다만 충당금을 쌓은 효과로 우발부채 규모는 올해 3월 말 6022억원(자기자본 대비 55%), 6월 말에는 5727억원(53%)으로 감소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BNK투자증권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부정적인 영업환경 하 운용손실 확대와 대손비용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점 ▲부동산 PF 우발부채 현실화 및 자산건전성 저하가 나타난 점 ▲부동산경기 저하와 부동산 PF 익스포져를 고려할 때 회사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의 개선이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근거로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 1월까지 확보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IB 영업·자산운용을 확대해 시장지위 개선이 나타났고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IB 영업 확대 과정에서 브릿지론 등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늘어났던 우발부채는 2022년 하반기 중 확약 실행이 늘어났고 건전성도 저하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부동산경기 저하와 부동산 PF 익스포져로 인해 회사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의 추가적인 개선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향후 우발부채 현실화와 자산건전성 추가 저하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모기업인 BNK금융지주는 추가적인 PF 부실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긴축 경영에 돌입하기로 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월 “BNK투자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브리지론과 중·후순위 채권이 많아 자금 회수를 못 할 위험에 대비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며 “위기 대응까지는 아니지만, 비용 절감 등 긴축 경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후 신규 PF 사업의 확장보다는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IB 부문의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섰다. PF 본부 산하 3개 부서 중 ‘PF 3부’를 해체했고 초대 PF본부장이었던 이상균 상무와 PF1부 부서장이었던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규 상무가 중도 사임했다. 향후 BNK투자증권의 IB 부문 사업은 10명 내외의 인력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또 지난달에는 1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BNK금융지주에 전액 매각했다. BNK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사업 위축이 이어지자 BNK금융지주가 자본 확충 지원에 나선 것이다. 만기는 30년이지만, 5년 중도상환옵션(콜옵션) 조건을 붙였고 표면금리는 7.036%로 책정했다.

BNK투자증권은 지속적으로 우발부채를 축소하는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비중이 높은 중·후순위 채권과 수도권 외 지역에서 만기가 돌아오거나 상환이 가능한 사업장을 우선순위로 축소해 나가며 자산건전성을 제고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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