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사진 왼쪽)와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사장(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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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미래 산업으로 꼽히지만, 수익성은 좋지 않다. 실제로 2020년대 두산로보틱스는 영업손익이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연도별로는 ▲2020년 139억 원 ▲2021년 71억 원 ▲2022년 121억 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돋보여 박정원 회장의 차기 수익원으로 꼽힌다. 지난 3년 새 ROIC(Return On Invested Capotal : 투하자본이익률) 개선세가 두드러진 것. ROIC는 영업활동을 위해 투자한 영업자산으로 얼마만큼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는지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ROE(자기자본이익률)·ROA(총자산순이익률)의 기초가 되는 수치로 기업의 가장 본질적인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다.
2020년 –100%가 넘었던 두산로보틱스 ROIC(-101.98%)는 2021년 –41.94%로 약 60%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33.66%까지 하락, 3년 새 70% 가까운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 두산로보틱스는 F&B(Food and beverage)를 중심으로 한 B2C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1년 선보인 커피모듈 로봇을 시작으로 지난 4월 F&B 전용 ‘E시리즈’를 내놨다.
지난 16일에는 교촌에프앤비와 ‘치킨로봇 솔루션 확산’을 위한 MOU도 체결, 치킨 튀김 협동로봇 시장까지 사업 영토를 넓혔다. 당시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앞으로도 국내외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협업해 튀김 외에도 다양한 맞춤형 식음료(F&B) 솔루션을 공급해 나가겠다”며 B&F 협동로봇 시장 공략 박차를 시사했다.
B&F 공략 중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류정훈·박인원 사장의 특급 도우미는 이재석 두산로보틱스 상무다. 1970년생인 그는 LG전자에서 오래 근무, LG전자 MC사업부 수석연구원 등을 지냈다.
이 상무는 지난 8월 박희봉 전 두산로보틱스 CTO(최고기술책임자) 후임으로 두산로보틱스 사내이사에 선입됐다. 회사를 떠난 박 전 CTO의 뒤를 이어 두산로보틱스 R&D센터에서 협동로봇 제품·기술 개발을 이끈다.
한편,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최근 안정화에 돌입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 5일 종가 5만1400원을 기록했던 두산로보틱스는 25일 3만51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20일 만에 31.71%(1만6300원) 주가가 하락한 것.
하락세에도 불구, 두산로보틱스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증권업계는 최근의 하락세를 안정화라고 평가한다. 공모가(2만6000원)보다 약 1만 원 높은 수준, 가파른 수익성 개선, F&B 중심 B2C 시장 공략 등 성장 동력이 충분하다는 것.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최근 들어 하락하고 있지만. 협동로봇 누적 판매 1000대를 돌파하는 등 여전히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 하락세는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