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송미선 대표가 25일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3 하나투어 미디어데이'에서 그룹 청사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하나투어 송미선 대표가 리오프닝 시즌에 맞춰 ‘국내 여행시장 점유율 35%’ 달성을 목표로, 초개인화 패키지인 ‘하나팩 2.0’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나투어는 여행업계 1위라는 자존심을 지켜나가기 위해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다.
하나투어는 25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2023 하나투어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투어 송미선 대표와 김창훈 상품기획본부장, 이대훈닫기이대훈기사 모아보기 온라인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하나투어는 코로나로 여행업이 직격탄을 맞자 2020년 -1149억원, 2021년 -1273억원, 2022년 –1012억원의 내리 적자를 냈다. 그러나 40여 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절반(17개)으로 줄이고, 여행이라는 본업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지자 올해 상반기 97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5월 출범한 하나투어의 초개인화 패키지인 ‘하나팩 2.0’이 있다.
송 대표는 “코로나 기간 임직원이 단결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라며 “다가올 3분기 실적도 코로나 이후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나투어는 코로나 기간 상품, 채널, 마케팅, 조직, IT 등에 걸쳐 모든 혁신 활동을 추진했다. 본사와 자회사 간의 운영을 효율화해 비용 절감에 나섰고, 축적해온 인프라를 적극 활용했다. 하나투어는 현재 국내에만 6800여개 오프라인 대리점이 있으며, 261개 해외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950여개 공식인증예약센터와 8개의 해외법인, 9개의 해외 비자센터 등을 두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러한 자체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패키지를 선보이게 됐다. 그것이 바로 ‘하나투어 2.0’이다. 신규 여행지들을 개척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넓혔다.
하나투어는 2020년 초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주주가 됐다. 같은 해 3월, 송미선 대표가 코로나와 함께 운전대를 쥐었다. 송 대표는 코로나 기간 좌절하지 않고, 그룹 리브랜딩에 나서며 때를 기다렸다. ‘하나팩 2.0’과 ‘하나투어 앱’ 두 개의 톱니바퀴로 재기를 꿈꾼 것이다.
이는 패키지여행 시장을 넘어 전체 여행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2000만 FIT(개별여행) 시장으로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패키지여행을 구성하는 항공, 호텔, 교통, 현지 투어 등 각 요소를 ‘에어텔’이나 ‘투어텔’과 같은 결합 상품으로 제공한다.
송 대표는 “하나투어가 1등 기업이 되기까지 세 가지를 갖춰왔다”라며 “그것은 최초거나 다르거나 압도적인 점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 여행산업 1위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며, 무엇을 하든 어떤 여행을 하든 대한민국 여행자가 꿈꾸는 여행을 만들겠다”라고 재차 힘을 주었다.
‘하나팩 2.0’은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상품을 고안한 패키지다. 유명 관광지나 SNS 인기 관광지를 포함하고, 도시 중심가에 숙박 시설을 잡아 편의를 도모한다. 현지인들이 즐기는 식사나 식당을 알려주고, 가이드나 인솔자가 동행해 안심 여행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하나투어는 410명의 전담 인솔자와 3000여명의 전담 가이드에 안전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또 한국인 전용 쇼핑몰이 아닌, 현지인들이 찾는 쇼핑몰이나 시장을 알선해준다. 꼭 둘러봐야 할 여행지도 일정에 포함하며, 현지에서 가이드 팁 등 추가 비용을 내지 않도록 한다.
김창훈 상품기획본부장은 “‘하나팩 2.0’은 기획, 판매, 행사, 평가에 걸친 하나투어만의 독보적인 프로세스를 기반한 상품이다”라며 “판매매출 점유율이 현재 65% 달했고, 10명 중 5명이 ‘하나팩 2.0’을 선택할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하나오픈챗'. /사진=하나투어
이대훈 온라인본부장은 “하나투어 앱은 여행을 꿈꾸고, 계획하고, 준비하고, 사용하고, 추억을 남기는 여행 준비 필수 앱이 됐다”면서 “MAU 141% 성장 등 지속적인 성장세로 70만 돌파를 목전에 뒀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으로 출국한 국내 여행객 수는 993만1000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66% 수준을 회복했다. 이대로라면 올 한 해 해외로 나간 여행객은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는 향후 3년간(2024년~2026년) 여행객 시장 점유율 35%를 달성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하나투어가 본업인 여행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섰고, 코로나 이전 2300여명에 달하던 직원을 현재 1200여명 수준으로 낮췄다”라며 “인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IT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등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나투어 송미선 대표가 25일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3 하나투어 미디어데이'에서 그룹 청사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