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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힘주는 조병규 행장…동남아 중심 해외 이익 비중 '25% 달성' 목표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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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0-25 15:30 최종수정 : 2023-11-12 22:43

내년 상반기 동남아 3대 법인에 6700억 증자
자체 성장·M&A ‘투트랙’…폴란드 지점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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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제공=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제공=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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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이 글로벌 사업 영역 확대로 성장 기회를 노린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이익 비중을 올해 15% 수준에서 2030년까지 25%로 끌어올리고 아시아 넘버원(No.1)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전략의 핵심 타깃은 동남아시아 3대 법인이다. 우리은행 글로벌 수익의 4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법인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6700여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한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은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회’를 열고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은행 전체의 25%로 높이겠다”며 “자체 성장을 통해 글로벌 수익 비중을 17%까지 성장시키고, M&A(인수합병)를 통해 8% 추가 성장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1968년 시중은행 최초로 동경 지점을 개설한 이후 지난달 말 기준 전세계 24개국에서 466개 글로벌 영업망(법인·지점·사무소)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은 3억4000만달러(약 4600억원)로, 글로벌 수익 비중은 15%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소규모 법인 인수를 통한 신규 시장 진출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단계별 진출 및 성장 ▲현지 리딩뱅크로 도약 등 3단계 글로벌 성장 전략을 설정했다. 주요 추진 과제로는 ▲선택과 집중-세컨드 홈 전략 ▲기업금융 명가 재건 ▲철저한 리스크 관리·내부통제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특히 ‘자체 성장’과 ‘M&A’를 병행하는 투트랙 방식을 핵심 글로벌 성장 전략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 그룹장은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경우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영업에 집중하고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IB 영업력을 통해 기업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영업 기회를 창출하는 ‘선택과 집중’ 영업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동남아 3대 법인을 집중 육성하고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 법인의 지난 3년간 연평균 당기순이익 성장률은 32%에 달한다. 우리은행 글로벌 전체 순이익 중 3대 법인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3%까지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동남아성장사업부를 통해 리테일·기업금융 확대, 네트워크 최적화, 디지털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 등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 행장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글로벌 그룹 내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각 2억달러, 캄보디아에서 1억달러 등 총 5억달러(약 67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몸집을 불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법인은 한국계 1위에서 현지 ‘톱10 은행’, 베트남 법인은 외국계 리딩뱅크, 캄보디아 법인은 현지 ‘톱5 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윤 그룹장은 “수익이 많은 곳에 더 많이 투자하는 효율적인 자본 배분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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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국외 M&A도 고려하고 있다. 우선 소규모 법인 인수로 자체 성장 전략을 추진 후 현지 금융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이다. 윤 그룹장은 “단계적 진출을 하는 이유는 법적 규제나 금융 환경이 국내와 완전히 상이한 해외시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리스크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이런 전략으로 현지 리딩뱅크 대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월 문을 연 폴란드 사무소는 지점으로 승격한다. 윤 그룹장은 “지난 8월과 9월 폴란드를 방문해 현지 금융감독당국(KNF)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며 “폴란드 금융당국도 지점 승격의 당위성이나 필요성을 상당히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폴란드 지점 승격을 통해 국내 기업의 무기 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디. 폴란드 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 기업에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진다는 게 윤 그룹장의 설명이다

중동에서는 바레인과 두바이지점을 을 통해 ‘네옴시티’ 등 중동 특수를 노리는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접한 바레인지점은 네옴시티와 직접 관련이 있는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 금융에 집중한다. 두바이는 한국계 기업 진출이 활발한 만큼 전통적인 기업금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도 MIC(Mubadala Investment Company)의 자회사 무바달라캐피탈과 VC 펀드 투자 등을 협의 중이다. 빠르면 다음달까지 협의가 완료될 예정이다.

우리카드, 우리캐피탈 역시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 법인을 두고 있는 우리카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진출을 준비 중이다. 우리캐피탈은 인도 진출을 추진한다. 내년 하반기 인도 내 유력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의 일환으로 글로벌 CIB 영업력도 강화하고 나선다. 해외 우량 IB 딜을 선별적으로 취급하고 국외 영업점의 자금 조달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연계 영업을 활성화하고 국외 영업점의 지상사 대출금과 예수금을 늘려 외환거래를 활성화한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 데스크(Desk)'를 운영해 지상사 영업을 활성화하고 우량 지상사 거래 확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미주,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 현지 전역에 마련된 네트워크 영업망을 활용해 지상사 여신 및 우량 IB를 확대한다. 인도, 방글라데시, 해외 중소기업의 경우 지상사, 현지기업, IB, 개인소액대출 중 국가별 주요 고객군에 맞는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도 강조했다. 잠재부실관리제도를 지속 운영해 부실징후 전수점검, IB 점검, 부실대출 감축 등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조치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윤 그룹장은 “내부통제 개선을 위해 국외 영업점 의견 접수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하겠다”며 “내부통제 개선 과제 진행 상황을 체크해 개선 진행률이 부진할 경우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내부통제 관련 업무 지원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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