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7년 1월 2일 / 포항공과대학교 수학/컴퓨터공학 졸업 / 美뉴욕대 수학 석사 / 1999.12. 심플렉스인터넷 (現카페24) 프로그래머 / 2001.03. 마크로테크놀로지 프로그래머 / 2006.07. 삼성화재 대리 (전사 리스크관리파트, 글로벌사업부) / 2010.07. 삼성화재 과장 (전사 리스크관리파트, 해외전략파트) / 2015.09.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금융일류화추진팀) / 2017.06. 삼성화재 수석 (전사 기획파트, 전사 경영관리파트) / 2020.03. 삼성화재 부장 (투자협력파트) / 2022.05. 신한금융지주회사 전략기획팀소속 단장 / 2022.07. 현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손해보험사 정의와 신한EZ손해보험 강점을 이같이 밝혔다. 전신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뒤 탈바꿈한 신한EZ손해보험은 출범 1년이 넘은 현재 새로운 리스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강병관 대표는 “디지털 손보사는 판매채널의 디지털화, 운영 체계의 디지털화 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 도래에 따른 리스크 변화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런 시대 변화를 손해보험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리스크가 높다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닌 리스크를 인지하고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가격,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이익 실현보다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모델을 만든다는 장기 비전을 이루기 위한 전략을 밟아가고 있다. 강 대표는 디지털 손보사로서 6대 사업 영역을 선정해 새 사업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강 대표는 “새 리스크 측면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서 요율을 만들게 되면 진입장벽이 생겨 타사가 진입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생긴다”라며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붙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강병관 대표는 ‘새로운 리스크를 보험으로 대응’하는 디지털 손보사에 맞게 보험사가 하지 않았던 영역을 시도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그 예다. 신한EZ손보는 지난 7월 기아자동차, 현대캐피탈,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과 배터리 구독(리스) 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EZ손보는 ‘배터리 전용 보험’ 상품 개발해 배터리 관련 리스크를 경감하기로 했다. ‘배터리 전용 보험’으로 구독 서비스 이용 중 사고로 인해 파손·침수·충전 중 화재 발생 시 배터리 수리와 교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실증사업 기간 동안 협약사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 다양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강 대표가 이 시장을 눈여겨본 건 미래 자동차 변화에 따른 향후 리스크를 주목해서다. 현재 자동차보험이 사고 이후 보장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미래 자동차에서는 현재와 같은 사고 리스크가 아닌 새 리스크를 보장해야한다고 생각해서다.
강병관 대표는 “일반적으로 자동차에는 사고리스크, 고장리스크가 있다. 미래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건 사고 위험은 줄어들지만 배터리, 전기차 고장 위험은 고객이 느끼기에 더 커질 수 있다”라며 “사고가 났을 때 배터리는 자동차보험으로 대비가 가능하지만 고장리스크를 보장해주는 경우는 없다. 중고차로 거래되거나 자동차에서 수명이 끝나 저장 장치로 넘어갈 때 잔존물 성능 보증이 필요하게 되므로 잔존물 보증까지 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외에 기아자동차 고객에게 레저 관련 위험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라이프케어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강 대표가 선정한 신한EZ손보 6대 사업영엽 중 ‘라이프케어(Life Care)’ 영역이다.
라이프케어 레저보험은 운전자·아웃도어·자전거·금융·골프·국내여행 케어 등 총 6종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고객의 차량을 넘어 일상생활 속 다양한 피해 보장까지 기아의 라이프케어 영역 확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6종의 케어 프로그램 외에도 가족 구성원 및 국내 여행 중 반려동물에게 발생한 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는 ‘패밀리 케어’와 ‘팻 여행 케어’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차세대 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의 코어(Core) 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채널 허브라는 영역을 구축해 다양한 채널과 다양한 상품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리테일 상품 판매가 가능해지고 상품 개정, 고객 대응, 언더라이팅 등이 자동화되고 업무 효율성이 늘어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채널 협업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가능해진다”라고 덧붙였다.
신한EZ손보는 이미 클라우드에 대부분 시스템을 모두 올리고 있는 상태다.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체 모바일 앱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손보사에 필요한 IT 인력도 늘어난 상태다. 강병관 대표가 오기 전 65명이었던 직원 수는 100명으로 2배가량 늘었다.
강 대표는 장기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내부 직원들의 동기부여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강병관 대표는 “신한금융 문화를 많이 직원들에게 노출시켜주고 타운홀 미팅은 최소 2개월에 1회 진행했다. 문화 개선을 위한 영리더(Young Leader) 조직을 운영했다”라며 “매월 ‘CEO 레터(Letter)’를 보내고 있으며 항상 방문을 열어두고 누구든지 찾아와서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병관 대표는 “스타트업과 협업해 구독하는 커피 머신이 고장 나면 수리해 주는 보험, 중고플랫폼에서 물건을 구입했는데 가품인 경우 보장해주는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라며 “기존에는 10여종 상품 지금은 30~40종으로 확대해 EW보험에 편중됐던 계약자 리스크를 완화했다”고 말했다.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매출도 늘었다. 80%를 차지했던 자동차 EW보험 비중은 재물보험, 배상책임보험, 특종보험 등 다른 상품군이 늘면서 60%로 줄었다. 상품 증대로 작년 약 490억원이었던 수입보험료는 올해 700억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반보험에서는 매출이 전년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투자수익률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 대표는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일반보험 매출은 전년대비 70% 증가했으며 특히 특종보험에 집중해 성과가 나오고 있다”라며 “금리 인상으로 과거 1% 수준 투자수익률은 현재 4% 중후반으로 높아졌고 손익이 우량한 계약과 매출이 증가로 실적 개선으로 고정비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편입 이후 KT 투자유치를 받아 디지털 손보사 도약에 탄력을 받게 됐다.
강 대표는 “KT는 디지털 손보사로서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 오프라인 자산, IT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파트너“라며 “차세대 구축에 필요한 기술에 대한 지원과 논의를 하고 있으며 차세대 이후 데이터 관련 협업, 기술 활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와는 이미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신한라이프 FC(설계사) 교차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은행, 카드, 벤처 등과 협업을 통해서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장기보험 상품 판매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병관 대표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 이후 B2C 사업과 디지털 신상품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분석 체계를 차별적으로 구축하는게 목표이며 이후 상품과 연계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