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장 겸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
2020년대 HD현대그룹의 순항에 일조한 송 부사장은 이제 HD현대오일뱅크(대표 주영민)의 성장을 지원한다. 그의 선제적 재무관리에 힘입어 HD현대오일뱅크가 4번째 IPO 추진 동력을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송명준 부사장은 강영 HD현대중공업 부사장 등과 함께 HD현대 대표 CFO(최고 재무책임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1995년 현대건설 입사한 뒤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지난 2001년부터 현대중공업에서 재정부 관리팀장, 싱가포르지사 금융관리책임담당, 중국 지주사 재무총괄 등을 역임했다.
윗 세대인 또 다른 ‘재무통’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과도 2010년대 같이 일했다. 2010년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서 해당 기업 기획조정실 경영기획부문으로 옮긴 송 부사장은 권오갑 HD현대 회장, 조영철 사장과 함께 인수 뒤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그는 지난 2013년 상무로 승진, HD현대오일뱅크 경영기획부문장에 올랐다. 상무 승진 이후에도 그는 2014년 구성한 조영철 사장 등과 현대중공업 경영분석 TF에 참여, 2016년 3조 원 규모 자구안 마련에 일조하는 등 재무 전문가로 서서히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2018년은 송 부사장의 재무 경영 행보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시기다. 당시 그는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 재무지원본부장,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 현대건설기계 사내이사를 겸임했다. 정기선 사장과의 인연도 이때 맺어졌다.
당시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 실장에 올라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게 된 시기였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오일터미널 매각 등 현대오일뱅크의 굵직한 재무 분야에 참여했다.
정기선 사장이 경영 전면 등장한 2021년부터는 1등 도우미로 자리매김했다, 부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라는 그룹 대표 계열사 살림을 맡고 있는 것. 그의 관리에 힘입어 HD현대그룹은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영업·재무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송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은 올해 세 번째 도전은 실패했지만, 결국 IPO 추진 동력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2018년, 지난해까지 모두 IPO에 성공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폐놀 폐수 재활용 논란까지 겹치면서 대외적 악재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HD현대오일뱅크가 추진 중인 친환경·신사업. 자료=HD현대오일뱅크 2022 지속가능성장보고서.
이미지 확대보기현재 개발 추진 중인 기술 9개 중 대부분이 친환경과 연관됐다. ▲e-PTFE 분리막 ▲PEM 전해질막 ▲암모니아 분해 촉매 ▲친환경 광물탄산화 등이 각각 수소연료전지, 수전해 기술, 이산화탄소 포집 등에 관련된 기술이다. 지난해 상업가동을 시작한 ‘HPC’ 역시 태양광 패널소재 연간 30만 톤 생산 등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전환을 위한 시설이다.
이런 투자를 통해 HD현대오일뱅크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은 아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기준 HD현대오일뱅크 부채비율(연결기준)은 205.7%, 순차입금 비율은 118.6%다, 부채비율의 경우 작년 말(184.9%) 대비 20.8%포인트 올랐고, 순차입금 또한 17.8%포인트 상승했다.
기준 : 연결기준. 자료=HD현대오일뱅크.
이미지 확대보기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