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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국, 신용등급 견조하게 유지할 여력 있어…가계부채는 구조적 리스크 아닐 것"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10-20 22:25

韓 신용등급 'AA-'·전망 'Stable' 유지
"美 안보관계-中 경제관계 균형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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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는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2023 피치 온 코리아' 컨퍼런스를 열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3.10.20)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는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2023 피치 온 코리아' 컨퍼런스를 열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3.10.20)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한국 국가 신용등급(AA-) 관련해서 "신용등급 면에서 현재 등급을 견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가계부채 관련해서는 "높은 수준"이나, "금융에서 구조적 리스크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제시했다.

제레미 주크(Jeremy Zook) 피치레이팅스 이사는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3 피치 온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한국은 단기적으로 성장에 대한 역풍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가계부채 수준도 높으며, 금리 상승이 일어나고 있지만, 여러 완충 장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구조적 도전 요인에 잘 대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국가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기본 AA 등급에서 한국이 AA-인 것은, 다른 AA 등급 국가보다 높은 수준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제레미 주크 이사는 "최근 상황을 보면 미중(美中) 무역갈등이 구조화되고 있어서, 한국 정부에서도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국에게 중국은 가장 큰 수출시장 등 경제적으로 깊은 관여가 돼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가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분야라고 했다.

제레미 주크 이사는 "한국 정부는 조심스럽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국과의 경제 관계, 미국과의 안보 관계의 밸런스(균형)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의 등급(AA-) 측면에서 재정을 잘 대응하는 게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제레미 주크 이사는 "한국정부가 국가부채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고, 내년 예산은 지출 증가분이 크지 않고 좋은 징조"라고 판단했다.

상향이든 하향이든 2년 안에는 조정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한 제레미 주크 이사는 "만약 긍정적인 등급 조정을 한다면 보고자 하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 저감으로, 북한과의 관계가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하나는 부채 부분으로, 공공부문 재정이 건전화되고, 국가부채가 지속적으로 중기 하향 추세를 보이면 등급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가계부채가 등급 레이팅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 데 대해 제레미 주크 이사는 "꽤 오랫동안 가계부채를 주목했고,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라면서도 "그럼에도 저희는 가계부채가 소비, 성장 면에서 큰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금융에 구조적 리스크가 되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물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어느정도 나타난 부분이 있기는 한데, 일부 작년 말 신용경색이 일어나 일회성 부문들은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으나, 금융 안정성에 대한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둔 것 관련해서 제레미 주크 이사는 "한국은 국가신용등급 AA-를 꽤 오랫동안 유지했고, 정권 교체가 다양하게 나타난 가운데, 선거 여파가 상대적으로 제약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기 재정 전망 관련해서는 지금 현 정부는 재정적자를 좀 줄이고 더 제약된 재정지출을 예산에 반영하고자 하고 있는데, 선거로 이런 방향성이 바뀐다던지 하면, 일부 소폭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30년 후 중기적 도전 요소에 대해서는 인구를 지목했다. 제레미 주크 이사는 "앞으로 수 년만 놓고 봐도 잠재성장률이 조금씩 둔화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식으로 구조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그걸 통해 전반적인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가 정책적 도전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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