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생 / 서울과학고 /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 2003~2009년 네이버 / 2009~2013년 앤씨소프트 / 2013~2023년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부대표 / 2023년 8월 3일 대표이사 선임
송인성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하 디셈버앤컴퍼니) 대표는 한국금융신문과 <CEO초대석> 인터뷰에서 회사 설립 당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가치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온라인 비즈니스는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든 이후 고객과 호흡하면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는 작업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그 과정을 대면 인프라와 영업을 통해 인력 기반으로 만들어가지만, 온라인 비즈니스는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실험과 운영을 통해 진행해야만 한다. 이러한 과정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회사가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이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 8월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안게 된 디셈버앤컴퍼니의 수익성 강화, 사업 확대 등의 과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대중화에 성공한 국내 1위 온라인 전문 투자 일임사를 목표로 쉬지 않고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사명 디셈버앤컴퍼니(December&Company)에는 12월이면 고객과 구성원 모두 1년의 성과를 함께 나누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송 대표는 당시 ‘세상에 없던 기술개발로 금융 투자 서비스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건강한 투자로 행복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금융의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국내 AI 투자 서비스를 대표하는 기업으로도 꼽힌다. 회사 설립 이후 6년 동안은 AI 투자 엔진 ‘아이작(ISAAC)’과 주문집행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이와 함께 2018년 비대면 투자 일임 계약이 허용되도록 금융투자업의 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현재의 국내 로보어드바이저(RA) 산업을 개척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송 대표는 “비대면 투자 일임의 허용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국내 최초의 AI 일임 투자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최근 금융권에서 화두로 떠오른 퇴직연금의 투자 일임 규제 샌드박스 특례 등을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자 중 가장 앞장서 노력해온 업권의 리더임을 자부한다”면서 “이 밖에도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최장 알고리즘 운용 ▲국내 최초 연금저축 AI 투자 일임 서비스 시작 ▲일임 투자사업자 중 최다 누적 고객 수 ▲AI 투자 일임 서비스에서 유일하게 고객이 원하는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운용 지시 기능 출시 등 많은 최초, 최다, 유일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디셈버앤컴퍼니에는 다수의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을 비롯해 금융공학, 수학, 물리학 등을 전공한 국내외 유수 대학의 석박사 등이 모여 AI 기술을 통한 더 나은 금융 투자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서비스를 진화시켜가고 있다.
송 대표는 “디셈버앤컴퍼니는 금융 투자 분야에서 고객이 새롭고 긍정적인 금융 투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이려는 시도를 지속해서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핀트 서비스만의 특장점으로는 AI 투자 엔진 ‘아이작’과 고객 개개인의 계좌마다 다르게 이뤄지는 다수의 주문집행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플랫폼 기술 ‘프레퍼스’를 꼽았다. 그러면서 “프레퍼스는 타사에는 존재하지 않는 핀트만의 고유 기술로 타사대비 5년 이상 앞선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어 경쟁사들과 가장 뚜렷이 구분되는 기술적 우위 요소”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투자에 있어 일임 서비스를 완전하게 자동화한다는 것은 다수의 계좌에서 다수의 개별화된 종목들을 다양하고 복잡한 조건에 맞춰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프레퍼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내기 위해 디셈버앤컴퍼니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유의 주문집행 엔진이며 초당 2000건의 주문을 처리해 개인화된 투자 일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핀트 이용객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 투자인 미국 주식 전략, 장기투자에서의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자산 배분 전략, 노후 대비와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연금저축 핀트 투자를 일임계약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핀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전략들을 투자계획에 반영해 서로 다른 전략의 구성으로 시장에서의 공격과 방어의 밸런스가 잡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할 수 있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8월 출시한 미국 주식 전략은 서비스 출시 2개월이 되는 현시점에서 일임계약 계좌 수 약 1300좌로 운용자산(AUM) 80억을 향해 성장하고 있다. 핀트 AI는 6개월 후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리서치 후 숨은 보석 같은 종목을 발굴해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킨다. 현재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올라가 있는 주식 관련 알고리즘 중 가장 오래 공시해왔으며 적극 투자형 기준 누적 수익률 84%를 상회하는 성과도 내고 있다.
송 대표는 다양한 투자 스타일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투자자가 포함하길 원하는 종목과 수량을 설정하면 AI가 구성해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반영해 리밸런싱하는 ‘종목 담기’ 기능도 새롭게 더해 투자자유도를 높였다.
또 ‘꾸준히 투자’ 기능과 ‘목표 달성 투자’ 등 다양한 투자 방식도 제공하고 있다. 핀트 투자는 현재 대신증권, KB증권, 하나증권 계좌로 핀트에서 일임계약 후 운용이 가능하며 제휴 증권사 채널은 지속 추가될 예정이다.
송 대표는 “디셈버는 국내 최초 자산 배분 전략으로 AI 투자 일임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를 가장 많은 고객에게 제공해 온 만큼 안정적 장기투자에 대한 큰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내년 6월부터 일임이 허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퇴직연금은 직장인들의 노후 대비를 위해 낮은 변동성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운용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제휴를 논의하고 있는 금융기관들로부터 가장 잘 준비돼있는 로보어드바이저사로 평가받고 있으며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포레스트파트너스와의 매각·추가 유상증자 관련된 논의는 모두 마무리됐지만, 금융투자업, 전자금융업 및 개인신용정보관리업 등을 영위하는 만큼 대주주 변경 심사 등 관련된 행정절차를 완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송 대표는 “관련된 절차는 해당 행정절차 일정에 맞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마무리돼 외부로 공시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내부 개편이 있었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어려운 기업 환경 속에서 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비용의 효율화와 성장 전략의 고도화를 추구하는 것이 내부 개편의 핵심 목표였다”면서 “IT 기반 기업이 대부분 그러하듯 비용의 효율화는 안타깝지만, 인력의 효율화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인력·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포함한 여러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재무구조를 개편했고, 효율화된 조직을 기반으로 기업 및 서비스의 성장을 더 빠르고 린(lean)하게 도모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임 대표를 맡게 되면서 그동안 사업 전략 및 제품을 각각의 C-level(분야별 최고 책임자)이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고 최고전략책임자(CSO) 조직 및 CPO 조직을 신설해 기업의 방향성과 업무 방식에 알맞은 인재분들에게 해당 역할을 맡겼다”면서 “그 결과 최근 핀트의 서비스 변화가 보여주듯 하나하나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디셈버앤컴퍼니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송 대표는 “아직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얼리어답터들에게만 인지되고 있는 서비스인 것이 현실이지만, 금융투자시장에서 계좌 기반의 운용 서비스인 투자 일임이 대중화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라면서 “이 분야에서 모든 대중이 쉽게 투자하고 편리하게 맞춤형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대중화에 성공한 국내 1위 온라인 전문 투자 일임사가 되는 것이 첫 목표”라고 했다.
이어 “그 이후는 당연히 예단할 수는 없지만, 모든 고객이 자신의 자산을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의 새로운 상식이 되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디셈버앤컴퍼니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