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환 현대카드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김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애플페이 수수료가 다른 국가에 비해 높지 않냐는 양정숙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양 의원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건당 0.15%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세계 최고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계약을 하셨다”라며 “애플이 이렇게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은 수수료 받고 있는 것이 시장 내 지위를 남용하고 한국 시장을 홀대하거나 무시한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질문했다.
김 대표는 “저희가 도입을 검토했었을 때 여러 나라의 케이스를 봤었다”며 “지금 지적하신 여러 나라 중에서 저희 스스로는 (한국의 수수료가) 특별히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정숙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여기에 더해 양 의원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 공급의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협상력을 포기하고 계약한 것이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현대카드는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지 않다”며 “계속 현대카드가 타사보다 (수수료율이) 높다고 말씀하시는데 저희도 최선의 협상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나라와 각 회사의 수수료 정책은 각자가 갖고 있는 숫자이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시된 현대카드 관련 자료./ 사진 = 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이 때문에 당시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에서 무리하게 애플페이를 끌어들이면서 삼성페이도 수수료를 받을 명분이 생겼다는 불만이 나왔었고 실제로 삼성전자에서도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를 검토했다.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하는 경우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연간 약 1000억원 상당의 추가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국내 페이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국내 카드사들과 지속 상생하기로 했다며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또한 높은 수수료 비용으로 카드사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이자 할부 기간 등 혜택을 축소하거나, 대출 취급을 줄이는 등 다른 형태로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할 수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