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보험업권 기관장 또는 CEO는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 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 등이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은 내년 1월로 후임자는 12월에 결정된다.
이 중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는 차기 협회장에 민간, 관 둘 중 어느 출신이 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 협회는 모두 민출신, 관출신이 번갈아가며 협회를 이끌어왔다. 일각에서는 올해 정부 인사, 소위 낙하산이 올 수 있어 정치권 출신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기 생명보험협회 회장으로는 일찌감치 성대규 신한라이프 부회장이 거론되어왔다. 성대규 부회장은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이지만 보험 유관 기관장 뿐 아니라 신한라이프 대표를 지내는 등 민관 경력 모두 풍부하다. 나이도 생보업계 CEO 중에서도 어린 편에 속해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대규 부회장은 관료 출신이지만 민간 경험도 많아 민관 모두 경험이 풍부한 보험 전문가”라며 “업계에서는 협회장에 금융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대관능력을 중요시한다. 대관 뿐 아니라 생보사 대표를 지내 업계 이해도도 높아서 적임자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대규 부회장은 1967년생으로 능인고등학교,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를 합격해 금융위원회 보험과 과장, 금융위원회 은행과 과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국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경제규제행정컨설팅 행정사무소 수석연구위원,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금융위원회 금융개혁추진위원회 위원, 금융법무법인 태평양 외국변호사를 지낸 뒤 제11대 보험개발원 원장 재직 중 조용병 회장에 발탁돼 2019년 3월 신한생명 대표로 선임됐으며 이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임승태 KDB생명 대표도 생명보험협회 회장 후보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임승태 대표는 제23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후 재정경제부 관세국, 재정경제부 보험국, 재정경제부 금융국 등을 거쳐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금융정책심의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 처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금융연구원 특임연구실 초빙 연구위원, 법무법인 화우 고문 등을 지냈으며 올해 3월부터 KDB생명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정치권 출신 등판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이 정치권 출신이며 나성린 신용정보협회장, 김용태 보험대리점협회장 등 최근 금융협회에 정치권 출신이 자리를 잡았다.
손해보험협회는 아직 뚜렷한 하마평이 없는 상태다.
보험업계에서는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연임여부가 화두다. 김기환 대표는 작년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해 2+1로 3년째 KB손보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윤종규 회장 체제 하에서는 안정성을 위해 계열사 대표들 대부분이 연임돼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는 대거 교체가 예상된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