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사장 진승호) 뉴욕지사 주관으로 현지 시각 기준 2023년 10월 5일 오전 개최된 ‘제5차 뉴욕 금융인 포럼’(New York Korean Finance Forum)에서 신순규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BBH‧대표 닐 문)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KIC
이미지 확대보기KIC는 뉴욕지사 주관으로 현지 시각 기준 지난 5일 오전 ‘제5차 뉴욕 금융인 포럼’(New York Korean Finance Forum)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뉴욕 총영사관, 코리아 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가 공동 주최했다. 뉴욕에 있는 정부, 공공 투자 기관, 민간 금융기관 관계자와 현지 유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선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BBH‧대표 닐 문)의 신순규 이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균형 잡힌 삶 살기’(Living a Balanced Life in a Capitalistic Society)를 주제로 발표했다.
신 이사는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공인 재무분석가(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다.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와 BBH에서 29년간 투자분석가로 일한 베테랑(Veterans‧전문가) 금융인이라 할 수 있다. 보육원 아이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 ‘야나’(YANA‧You Are Not Alone) 창립자이기도 하다.
신순규 이사는 9살 때 시력을 잃고 15살에 홀로 미국에 온 뒤 30년 가까이 ‘월가’(Wall Street)에서 투자분석가로 지내는 현재까지의 삶을 ‘균형’(Balance)이라는 키워드(Keyword‧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개인과 조직, 학업과 활동, 일과 여가, 종교와 세속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균형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며 “특히 중요한 점은 자본주의의 이윤 추구 정신과 존엄‧상호 존중‧나눔 등의 정신을 조화롭게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삶에서 완벽한 균형을 갖추기란 불가능하다”며 “핵심은 양극단을 피하는 것”이라 조언했다.
아울러 한편엔 투자분석가로서의 직업을, 다른 한편엔 삶의 의미를 추구하기 위한 자선단체 활동 등을 두고 있는 자기 경험을 소개했다.
신 이사는 또 투자에서도 가치(Value)와 성장(Growth) 중 어느 한쪽에 매몰돼선 안 되고, 두 측면을 겸비한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전했다.
공식 행사가 마친 후엔 참석자끼리 현재 금융 시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경력 개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누리집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이경택 KIC 지사장은 “그간 주식‧채권 등 투자 분야에 관해서만 다뤄온 뉴욕 금융인 포럼이 투자의 인문학적 측면까지 아우르며 외연을 확장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한인 금융인이 모여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현재 KIC는 세계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해외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 중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