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센터원 / 사진제공= 미래에셋그룹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 에코프로머티리얼즈까지 연내 증시 입성이 마무리되면 연간 리그테이블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IB(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IPO 대표 주관 실적은 5000억원 규모로, 상반기 톱 3였던 순위가 3분기 전진 행보로 선두에 올라섰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한 2차전지 장비업체 필에너지는 상반기 주관 실적을 견인했다. 필옵틱스 2차전지 사업부가 물적분할 해서 설립된 필에너지는 일반 공모 청약에서 13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이 16조원 규모로 몰렸다. 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또 7월 상장한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전문기업 에이엘티도 일반 공모 청약 당시 2512대 1의 경쟁률을 냈고, 증거금도 7조원 가량 모았다.
앞서 5월 상장한 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854대 1 경쟁률로 바이오 투심을 되살렸다. 일반청약에서도 1조7000억원에 근접한 증거금이 모였다.
지난 9월 상장한 밀리의서재는 미래에셋증권이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상장 재수생'으로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619대 1의 경쟁률로 선전했고, 일반청약에서는 2조원에 육박한 증거금을 모은 바 있다.
무엇보다도 최대어는 두산로보틱스였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해외 국부펀드 참여를 이끄는 등 두산로보틱스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부터 관심을 모았다.
지난 9월 두산로보틱스 일반 공모 청약에 7개 증권사를 통해 최종 33조1093억원의 올해 최대 청약 증거금 '뭉칫돈'이 들어왔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0월 5일자로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 날 두산로보틱스는 시가총액 3조3000억원 규모로 장을 마쳐 '로봇 대장주'로 등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1위를 다투는 연간 IPO 실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 4분기에 상장 예정인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주관사로 연내 딜 클로징(Deal closing)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둘 다 예상 기업가치가 각각 3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딜이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공동 대표주관인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2월 설립된 국내 최대 종합보증회사다. 기관 수요예측이 10월 13~19일, 일반 공모청약은 10월 25~26일 예정돼 있다.
에코프로그룹 계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17년 4월 설립된 2차전지(배터리) 핵심 소재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기업으로, 미래에셋증권이 단독으로 상장 대표 주관을 맡았다. 기관 수요예측은 10월 30일~11월 3일, 예정 일반 공모 청약은 11월 8~9일이다.
예정대로 연내 두 건이 모두 증시 입성까지 마칠 경우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대 빅딜을 모두 대표주관했다는 트랙레코드(실적)를 기록할 수 있다.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본부장 / 사진출처=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은 IB총괄 IB1·IB2 복수체제로, IPO본부는 IB2총괄 산하에 있다.
IPO본부는 ▲IPO1팀 ▲IPO2팀 ▲IPO3팀 ▲IPO솔루션팀 등 총 4개 팀으로 구성된다. IPO본부 본부장은 2020년부터 성주완 상무가 맡고 있다.
IPO1·2·3팀은 상장과 투자 관련 업무를 하고, IPO솔루션팀은 상장하는 기업들의 세일즈 부분과 투자 업무를 병행한다.
특히 1972년생으로 업계에서도 '젊은' 성 상무가 IPO 본부장 사령탑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팀장급을 전진 배치해서, 신규 고객사 발굴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각 팀들이 고르게 주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부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IPO 전통강자이지만 치열한 다툼 속에 절치부심으로 역대급 활황을 보인 2021년에 IPO 주관 실적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알짜 실속’ 중소형 딜부터 빅딜까지 아울러 IPO 명가(名家)에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IPO 본부 인력 구성을 보면 경험이 많으면서도 다른 증권사보다 젊은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며 “또 세일즈 전담팀을 통해 타사 대비해서 뛰어난 기관 관리 능력과 세일즈 파워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