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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난 금융시장, 주식-채권-원화 '트리플 약세'…美 고금리에 '출렁'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10-04 18:49

코스피 2400선 위협·환율 14.2원 급등
국고채 10년물 32.1bp 급등 4.351%
고유가도 잠재…대외여건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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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한국금융신문

그래픽=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추석 연휴 기간(9월28일~10월3일)을 마치고 4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 채권, 원화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 대외여건이 주요 요인이 됐다. 긴 연휴를 끝내고 한꺼번에 재료가 반영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38포인트(-2.41%) 하락한 2405.69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2402.84까지 터치하며 2400선이 위협됐다.

코스피 수급을 보면, 외국인(-4180억원), 기관(-4490억원)이 동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순매수(8330억원)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도, 전체 363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62포인트(-4.00%) 하락한 807.40에 마감했다.

코스닥 수급을 보면, 외국인(-2580억원), 기관(-520억원)이 동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순매수(3190억원)했다.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10조2450억원, 코스닥 7조4060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 부담과 더불어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확대 등이 우려로 작용해 양대 지수가 모두 급락했다"며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매물 출회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출처=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2023.10.04)

자료출처=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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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리스크도 강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4bp(1bp=0.01%p) 급등한 연 4.108%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2.1bp 급등한 4.351%에 마감했다.

3일(현지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8%를 돌파하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달러화 가치도 동반 급등하고 있어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연휴 간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인사는 미국 경제의 강건함에 고무돼 고금리가 오래 지속될 것임을 암시했고,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의 변동성 리스크도 같이 커졌음을 염두해 둘 때"라며 "규제변화로 금리 상승 시 장기채 수요기반이 극도로 취약하다"고 제시했다.
그래픽= 한국금융신문

그래픽= 한국금융신문

원/달러 환율도 1360원대로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2원 오른 1363.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채금리 상승이 촉발한 글로벌 달러 강세"라며 "추석 연휴간 45일 임시 예산안 통과로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는 완화됐으나 연준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오히려 커졌고, 여기에 고용관련 지표까지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장기금리 상승, 위험선호 위축, 달러화 강세 퍼즐이 완성됐다"고 제시했다.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높아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장 시작 전 한국은행은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최근 미국 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이러한 대외 여건의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 가격변수 및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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