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도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는 서학개미들을 겨냥해 연휴 기간 해외 주식 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해외 유망종목과 국내외 증시의 향후 전망에 집중되고 있다. /사진 = 한국금융신문
이번에 해외 주식 데스크를 운영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다. 다만 ▲중국 9월 29일~10월 6일 ▲홍콩 10월 2일 등 국가별 휴장일에 유의해야 한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연휴 기간 거래일 수와 추첨을 통해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현금 증정 이벤트를 선보였으며 신한투자증권은 내달 31일까지 매일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해외 주식 매일매일 럭키 찬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증권도 1000달러 이상 미국 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한다.
또한 국내 증시가 내달 3일까지 긴 기간 휴장을 이어가는 만큼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에서 유망종목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에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유망주로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등 기술주를 꼽았으며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은 연휴 기간 여행 중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맥도날드를 제시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최근 전체 객실 수와 객실당 매출이 늘어나며 성장성이 부각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면서 “맥도날드의 경우 최근 키오스크, 모바일 주문, 배달 등의 채널 다각화로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이온큐는 지난 27일 랙 장착형 솔루션인 포르테 엔터프라이즈(Forte Enterprise)와 템포(Tempo)를 공개한 데 이어 미국 공군연구소(AFRL)와 2550만달러 규모의 양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거래일 동안 각각 8.7%, 8.08% 급등했다.
이 밖에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2~5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TQQQ)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불 3X(TMF)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TLT) 등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차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가 전망되면서 주가 흐름이 약세를 나타내자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40bp 상승하며 4.5%에 육박했는데, 이는 올해 월간 최대 상승 폭”이라면서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기업이익 전망 상향을 겪어오던 주식 시장은 그간 금리 상승을 잘 감내해왔지만, 9월에는 할인율 상승 쪽으로 밸런스가 붕괴된 모습”이라고 짚었다.
다만 “미국 주식 시장은 코너에 몰린 듯 하지만,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과열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내 악재가 소화되고 실적으로 시선 전환이 이뤄진다면 상승 기조 복귀에 무리가 없는 가격대”라면서 “11월 이후 실적이 견인할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10월의 변동성을 저가 매수로 이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정 스타일로 편중된 전략을 쓰기보다는 바벨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면서 “중기적인 관점에서의 기술주 선호 속에서 대형 퀄리티나 에너지를 통해 매크로 리스크를 제어하는 전략이 유효하고 방어주와 중·소형주는 대안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한국 증시는 ▲국내 장기 연휴 ▲미국의 9월 고용지표 ▲한국 9월 수출 및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마이크론 실적 ▲연방 정부 셧다운 여부 ▲시장금리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방향성 재탐색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연휴기간에는 매크로 상으로 현재 4.5%를 상향 돌파한 10년물 금리 급등을 진정시킬지를 결정하는 파월 의장의 연설과 난항을 빚고 있는 의회 예산안의 9월 30일 이전 통과 이슈가 대기하고 있다”면서 “최근 국제 유가 급등세 진정, 금융시장의 긴축 발작 등이 당시와 변한 환경이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 수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방 정부 셧다운 이슈의 경우 예산안을 기한 내에 통과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정황상 셧다운 확률이 높아지는 중이라고 봤다. 그는 “셧다운이 증시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다는 것이 과거의 교훈이긴 하지만, 과거 셧다운 당시에 비해 데이터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셧다운 장기화 시 국내총생산(GDP), 고용,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통화정책 결정과 직결된 데이터들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의회 예산안 통과 여부도 차주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안이 이달 내 합의된다면 지표 측면에서 차주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지목했다. 현재 컨센서스는 신규고용이 16만3000건(8월 18만7000건), 실업률이 3.7%(8월 3.8%)로 혼재된 결과가 나올 것으로 형성됐다.
증시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9월 한국의 수출과 9월 미국의 ISM 제조업 PMI 등이 코스피 이익 전망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마이크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업황에 대한 가이던스 변화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내달 6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업황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마이크론의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차주 연휴가 끝난 직후 4일부터 열리는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연휴 기간 대외 이벤트를 일시에 반영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소화해가면서 차주 예정된 고용, 삼성전자 잠정실적 등 펀더멘털에 주목하면서 주가 복원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29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교육자와 타운 홀 미팅을 갖고 “저와 제 동료들이 경제와 금리 경로에 대해 전망을 발표했을 때 가졌던 목표 중 하나는 현재와 향후 몇 달간의 소비·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고 그것이 자신의 재무 상황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사람들이 알아야만 그런 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중 일부는 일반인이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데서 발생한다“면서 ”경제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재무 상황을 챙기고 직업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준 정책 결정의 의미를 포함해 거시경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정책과 관련한 직접적인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