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미지 확대보기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은 전일(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윤종규 회장은 2017년과 2020년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만으로 9년째 K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KB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를 회상하며 “회장으로 취임한 후 임기 첫 3년을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아 우선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전 임직원들의 간절한 바램과 직원들의 절실한 노력이 합쳐져 결실을 맺기 시작했고 취임 후 3년도 채 되지 않아 다행스럽게 리딩뱅크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연임한 이후 윤종규 회장은 3년간 KB금융그룹을 부동의 리딩금융그룹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그룹 성장에 목표를 두었다. 윤종규 회장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해 PMI 작업에 매진했고 KB손보와 KB증권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두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며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을 추가로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등 비은행 부문은 현재 리딩뱅크의 은행과 함께 KB의 강력한 양 날개의 성장 엔진이 됐다”라고 밝혔다.
3연임 기간에는 지배구조와 관련해 흔들리지 않도록 탄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윤종규 회장은 “이를 위해 이사회와 긴밀히 소통했고 체계적인 CEO 승계 프로그램을 KB에 정착시키고자 했다”며 “모범적인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이번 추천 과정에서 심사 숙고해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이사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윤종규 회장은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8년 자료를 보면 S&P500 기업들의 평균 CEO의 재임기간은 10.2년이다”며 “3년, 6년마다 바뀌는 CEO 체계로 글로벌 전략이라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기 쉽지 않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할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지배구조와 이사회에 대해서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서 주주, 고객,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지배구조 목적인데 이 목적으로 위해 중요한 것은 이해관계자 의견을 잘 투영하는 이사회 역할”이라며 “이사회는 외부나 CEO로부터 독립적이고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갖춰야 하는데 KB금융은 가장 독립적이고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운영체계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윤종규 회장은 은행장 경험이 없는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내정자에 대해 “회장에 오를 때 겸직을 했지만 이전에 저도 은행장을 했던 적이 없다”며 “양종희 내정자는 20년간 은행에서 근무했었고 저보다 은행 경험이 훨씬 풍부하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고 양종희 내정자는 KB손보를 직접 경영하면서 많은 M&A에 관여하면서 비은행 부문에 상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은행과 비은행이라는 양 날개를 잘 조정할 수 있는 실력을 지니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종규 회장은 용퇴 결정과 관련해 “저는 3연임할 때 이미 제 마음은 결정을 하고 있었다”며 “특히 진퇴에 관해서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답변했다. 이어 “가끔 훌륭했던 선배들이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진퇴는 미리 결정해 주고 그 상황이 오면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윤종규 회장은 회장 취임 소감으로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고 KB금융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금융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3년 안에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 돌아가고 그 이후 3년은 리딩금융그룹으로 KB금융그룹이 위치를 공고히 하고 그 이후 3년은 아시아의 선도 금융그룹 계열에 합류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관련해 윤종규 회장은 “지난 9년을 되돌아보면 리딩금융그룹이 됐다는 안도감이 들면서 가장 보람된 일로 생각한다”며 “리딩뱅크로, 금융그룹으로 복귀했다는 점이 가장 보람 있는 일로 생각이 되면서 그런 과정에서 KB금융그룹만이 아닌 국내 금융계 전체가 수익성 부분에서 더 튼실한 금융사로 발전하는 데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시장의 그런 방향으로 함께 끌고 함께 달려간 점에 대해서도 나름의 보람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지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윤종규 회장은 “국내 리딩금융그룹이라고 한다면 세계순위에서도 10위권 내외여야 하지만 60위권에 머물고 있어 굉장한 아쉬움과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은행업은 자본 비즈니스인데 자본 규모로 보면 20위권에 들어가려면 최소 2.5배 이상 자본을 늘려야 하지만 개별 회사 차원에서 노력해서 가능할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여러 가지 방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종규 회장은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선진국 시장에 대해서는 자산운용과 CIB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고 이머징 마켓의 경우 국내 경쟁력을 활용해 종합금융회사로 가서 파워 경쟁력을 확충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부코피은행에 대해 윤종규 회장은 “인수하면서 빠른 속도로 부실 채권을 정리하고 기존의 전산 시스템을 완전히 재정비를 하고 연금을 비롯해 부코핀은행의 강점을 살려나가면서 더 강한 은행을 만들고 싶었다”며 “코로나로 상당 부분 지연됐으나 내년 6월에 IT시스템 재투자가 완료됨에 따라 가입 시스템과 디지털 부분을 보강해서 디지털에 강점이 있는 은행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윤종규 회장은 취임 이후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면서 KB사태의 내분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했으며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지금의 리딩금융그룹에 이르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 등의 인수합병을 주도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배구조를 갖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2017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2021년 4조4096억원, 지난해 4조1217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4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윤종규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해인 2014년의 당기순이익 1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8년 사이 3배 넘게 수익성을 성장시킨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 등 국내 대표 리딩금융그룹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